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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에게 눈 감으라 했어요?"
"피해자에게 눈 감으라 했어요?"
  • 김용만기자
  • 승인 2010.06.15 1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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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철, 현장검증서 담담하게 설명…주민들 "죽일 놈"

김수철(45)은 15일 범행이 발생한, 서울 영등포구의 피해자 A(8)양 학교와 학교에서 직선거리로 680m 떨어진 자신의 집에서 주변의 따가운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담담하고 차분하게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오전 6시 45분께 김의 집 인근. 검거 당시 입고 있었던 빨간색 티셔츠와 검은 반바지, 검은 모자를 눌러쓰고 양 팔이 묶인 채 경찰차 안에 있었다. 김의 8바늘 꿰며진, 깊은 상처만큼이나 고개를 푹 숙이고 말없이 앉아 있었다.
김은 6시께부터 30여분간 A양의 학교에서 A양을 유인한 학교 등나무 벤치에서 교문까지 당시 동선과 상황 등을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경찰에게 설명한 뒤 경찰차를 타고 집 인근까지 왔다.
"피해자에게 눈을 감으라 했어요?"

현장검증을 진행한 경찰이 묻자 김은 "네, 눈을 감으라 했습니다"라고 입을 뗐다. 김의 앞에는 김의 턱까지 오는 A양의 대역 마네킹이 있었다. 마네킹은 당시 A양이 입었던 옷과 비슷한, 청치마에 분홍색 티가 입혀져 있었다.
경찰은 성인 남성 4명이 겨우 지나갈 만한 골목에 폴리스 라인을 친 채 김과 마네킹을 데리고 동선 파악에 나섰다. 폴리스라인 뒤로 기자들이 몰리자 출근 준비를 하던 시민들도 하나 둘씩 나와 저마다 한마디씩 했다.
인근 주민인 60대의 한 여성은 "아이 불쌍해서 어떻게 해"라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고 출근하기 위해 그 곳을 지나던 50대 남성은 "저런 놈은 죽어야 돼"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7시13분께 김은 성인 남성 2명이 겨우 지나갈 만한 골목에 이르렀다. 골목을 따라 3층짜리 다세대 주택 1층, 김의 집에 도착했다. 대문을 들어서자 마당에는 왼쪽에는 화장실, 오른쪽에는 방으로 들어가는 출입문이 있었다. 방문에는 모 교회 스티커가 붙어있었지만 김은 교회를 다니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은 경찰로부터 열쇠를 받아들고 7개 창살이 쳐진 자신의 집 문 열고, 마네킹의 어깨에 손을 얹고 안으로 밀고 들어갔다.
방안에 들어서자 경찰은 김에게 하얀색 커터칼을 쥐어주었다. 당시 김이 가지고 있었던 칼과 비슷한 크기였다. 이후 30여분동안 방 안의 현장검증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김의 집 대문을 들어서면 다용도실이 나왔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듯한 가스레인지와 간이용 세탁기가 놓여있었다. 세탁기 옆 옷걸이에는 겨울용 점퍼와 코드, 운동복 등이 있었다. 오른쪽으로 돌아들어서면 나오는 방의 바닥에는 컴퓨터 모니터가 놓여있었다. 라면 8봉지와 반쯤 남은 쌀이 최근까지 김이 생활했었음을 방증하고 있었다.
집안 현장검증을 마친 경찰과 김은 김의 집에서 오른쪽으로 나와 5m 가량 가다가 다시 왼쪽으로 꺾어지는 내리막길을 걸어갔다. 성인 남성 한명 정도가 겨우 오갈 수 있는 10m 가량 내려갈 수 있는 이 골목으로 가다 3층 다세대 주택 현관 앞에서 김은 붙잡혔다.
당시 김을 검거했던 형사는 "칼 버리라고 했는데 칼을 놓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검거현장을 마지막으로 이날 오전 8시께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현장 검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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