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철회 수순 밟나?
세종시 철회 수순 밟나?
  • 유승지 기자
  • 승인 2010.06.1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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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대국민 연설,여야 반응 엇갈려
여 “국회 표결처리” VS 야 “먼저 철회해야”

이명박 대통령은 14일 TV와 라디오로 생방송된 대국민 연설에서 지방선거를 통해 표출된 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청와대와 내각의 진용을 새롭게 짜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세종시와 4대강 문제의 경우 겉으로는 기존에 언급했던 부분들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각 사안이 닥쳐있는 현 상황을 고려해볼 때 4대강 사업은 끝까지 강행 추진의 의지를 밝힌 반면, 세종시와 관련해서는 정부의 수정안이 끝까지 관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세종시 수정안과 관련된 5개 법안에 대한 6월 국회 표결처리를 정치권에 당부하면서 여야가 또 다시 대립할 전망이다.

그는 “국회가 이번 회기에 표결처리해주기 바란다”며“정부는 국회가 표결로 내린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연설에 여야의 반응은 엇갈렸다.

한나라당내 세종시 수정안을 둘러싸고 극심한 대립을 보였던 친이-친박계도 국회 표결을 통한 처리에는 원칙적으로 동의하고 있는 분위기로 시의 적절한 말이라며 긍적적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야권에서는 이 대통령의 제안에도 세종시, 4대강 사업에 대해서는 철회하라며 표결처리 방법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세종시 문제는 대통령 말씀대로 국회에서 결정해야 한다”며 “수정관련 법안이 해당 상임위에 상정 대기중에 있으니 이번주 중에 논의해서 처리 방향을 잡겠다”고 밝혔다.

특히 박근혜 전 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장 입장 직전‘대통령의 세종시 국회표결 요구에 동의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국회로 넘어온 건데…”라고 말해 친박계도 표결처리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으로 해석되면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스스로 세종시 수정안을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상호 대변인도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 연설을 통해 사실상 세종시 수정안은 오늘 부로 폐기됐다”며 “본인 스스로 세종시 수정안 폐기를 인정했기 때문에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당사자인 정부가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혀 표결처리에 반대하고 있어 여야간 충돌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