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아르헨티나 벽’을 넘어라
이제‘아르헨티나 벽’을 넘어라
  • 오승언기자
  • 승인 2010.06.13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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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에 2:0 승 조1위…“16강 진출 8부능선 넘었다”
1차 관문을 순조롭게 통과한 허정무호가 월드컵 원정 첫 16강 진출에 탄력을 받고 있다.

한국은 12일 오후 8시30분(이하 한국시간) 포트 엘리자베스의 넬슨 만델라 베이 경기장에서 열린 그리스와 2010 남아공월드컵 B조리그 1차전에서 이정수와 박지성의 릴레이 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같은날 나이지리아를 1-0으로 이긴 아르헨티나를 골득실차로 제치고 조 1위로 나섰다.

전후반 90분 내내 마음을 졸였던 허정무 감독(55)은 경기 후 있은 기자회견석상에 박수를 받으며 등장, 오랜만에 활짝 웃어 보였다.

허 감독은 “나보다 우리 선수들이 잘 해 줬다”며 그리스전 승리의 공을 제자들에게 돌렸고,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아르헨티나전 대비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그리스전 승리의 기세를 아르헨티나전까지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선수들의 기쁨도 커 보였다.

경기 직후 라커룸에서 허 감독과 이야기를 마친 선수들은 정해성 수석코치가 “이 분위기를 이어가 아르헨티나도 잡아버리자”며 “한국”을 세 번 외치자 환호성 세 번으로 화답하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들은 숙소인 팩스턴 호텔로 들아 온 뒤 있은 저녁식사시간에도 그리스전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그동안의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날려버렸다.

선수들은 이날 국내에서 하루 종일 내린 비에도 불구하고 거리응원이 있었다는 소식에 “대단하다”, “2002년 못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며 팬들의 성원에 대한 놀라움과 감사함을 표시했다.

한편 그리스와의 서전을 승리로 장식한 허정무호가 베이스캠프인 러스텐버그로 복귀해 아르헨티나전 준비에 본격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