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초선의원들,당 쇄신책 놓고 갑론을박
與초선의원들,당 쇄신책 놓고 갑론을박
  • 장덕중기자
  • 승인 2010.06.09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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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서 탈피하자"한 목소리...다양한 의견 쏟아져

홍정욱"의원들 스스로 '무계파.탈계파'선언해야"
손숙미"당 먼저 쇄신,어떻게 남 탓부터 하느냐"

 

 

한나라당 소속 초선의원 50여명은 9일 오후 2시 국회 본청에서 토론회를 갖고 당 쇄신책을 놓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당이 먼저 쇄신해야지 어떻게 남 탓부터 하느냐"(손숙미), "초선의원들이 친이(이명박)든 친박(박근혜)이든 계파에서 탈피하자"(김학용), "청와대가 쇄신하고, 당청 분리를 실현한 후 박근혜 전 대표를 포용해야 한다"(주광덕)는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사회를 맡은 구상찬 의원은 "김무성 원내대표가 초선의원들의 의견을 비상대책위원회에 반영하겠다는 취지로 비대위에 초선의원을 추천해달라고 했다"며 "이 자리에서 비공개로 추천받아 김 원내대표에게 전하겠다"고 말했다.

권택기 의원은 발제를 통해 6·2지방선거 패배 원인을 ▲천안함 사건 이후 민심 이해 부족 ▲사회 구성연령의 변화 인식 부족 ▲30대 이하의 사회문화 이해 부족 ▲서민경제 침체 대응 부재 ▲친이·친박 갈등으로 인한 내부 분열 등 5가지로 꼽은 후 "40, 50대와 소통할 수 있는 지도체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는 분열적 세대교체가 아니라 통합형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며 "중진이 만들고 보완해 줄 수 있는 새로운 세대교체, 통합형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외부 전문가 컨설팅을 통해 소통의 방식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정욱 의원은 발제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오세훈 시장의 지지율에 편승했다가 예측하지 못한 결과가 나오자 손가락질을 가하는 자기모순이 발생했다"며 "자기반성 없는 쇄신은 총선을 앞둔 의원들의 조급함과 여당의 무기력을 또 다시 증명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의원들 스스로 '무계파 · 탈계파 선언' 통해 계파간 근본적 갈등구조를 청산해야 한다"며 "2012년 총선·대선에 대비해 신선하고 유연한 메시지와 메신저를 창출하는 젊고 쿨한 보수운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최고위에 초선의원의 몫을 만들어 쇄신의 목소리를 상설화하고, 중진연석회의 대신 초재선 중심 차세대위원회와 최고위간 연대회의를 상설할 의향이 있는지, 청와대가 당의 인사와 전당대회에 개입하지 않을 의지가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초선 의원들은 이날 토론회에 시작에 앞서 토론회의 형식과 공개 여부를 놓고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조원진 의원은 "심도있는 논의를 위해 비공개로 토론을 하자"고 제안했고, 조전혁 의원은 "공개하자"며 "우리가 국가기밀을 논의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라고 맞섰다.

진성호 의원은 이에 대해 "일단 공개했다가 공개부분이 끝나면 비공개로 토론을 하자"고 제안했고, 황영철 의원도 "의견을 모아야 할 부분이 있을 때만 비공개로 하고 앞 부분은 공개하자"고 말했다.

정해걸 의원은 이에 대해 "의원 워크숍에서 이미 이야기가 다 나온 부분을 오늘 수렴하는 것인 만큼 비공개로 해야 한다"며 "비공개로 해서 청와대에 보낼 것은 보내고 당에서 수용할 것은 하자"고 말했고, 조원진 의원도 "뭐가 잘났다고 공개를 하느냐"라고 거들었다.

조윤선 의원은 "공개적으로 발언하고 싶은 사람들은 먼저 말하고 그 이후 비공개로 전환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고, 사회를 맡은 구상찬 의원이 "그것이 제일 적합할 것 같다"고 말해, 논란은 끝이 났다.

김영우 의원은 지난 7일 당 의원 워크숍에서 이종구 의원이 등산객의 말을 인용해 "사람들이 이명박 대통령을 이명박××, ×××, 웃기는 ××라고 하는 걸 들었다"고 말한 것과 관련, "전언 형식으로 했지만 대통령에 대해 상스런 이야기를 여러 번 반복했어야 하느냐"라며 "이는 쇄신과 개혁에 어떤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또 "공개적으로 사과하는 것이 옳다"고 덧붙였다.

손숙미 의원은 "당이 먼저 쇄신해야지 어떻게 남 탓부터 하느냐"라며 "뼈를 깍는 쇄신이 자기 뼈를 깎는 쇄신이 아니라 남의 뼈를 깍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고 말했다.

또 "7·28재보궐선거에서 보나마나 참패할 것"이라며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재보궐선거를 치르고 그 이후에 전당대회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학용 의원은 "한나라당표가 이탈된 가장 큰 원인은 누가 뭐래도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불화 때문"이라며 "초선의원들이 친이든 친박이든 계파에서 탈피해서 파벌 없이 한나라당이라는 이름, 이명박 정부라는 이름으로 일하자"고 제안했다.

또 "초선의원 대표를 구성해 대통령을 면담하고 국민의 의견을 직접 전달하자"고 말했다.

주광덕 의원은 "청와대가 쇄신하고, 당청 분리를 실현한 후 박근혜 전 대표를 포용해야 한다"며 "초선의원들은 계파 구조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전당대회가 7월 중순에 열리든, 8월에 열리든 계파 밀어주기 식으로 치러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