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인 볼트의 폭발적 스피드 비결
우사인 볼트의 폭발적 스피드 비결
  • 서효석
  • 승인 2010.06.07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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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의 산소 들여마시는 ‘폐’ 덕분 현대인 폐기능 6분의 1 겨우 사용 김국영 선수가 100미터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고 한다.

물론 아직 우사인 볼트의 세계기록인 9.58과는 자릿수가 다른 10초대이다.

그러나 그 기록이 깨지기까지 무려 31년을 기다려야 했다니 어쨌든 대단한 일이다.

백 미터를 달린 선수들이 결승선을 통과한 다음의 포즈를 눈 여겨 본 적이 있는가? 거의 예외 없이 가쁜 숨을 몰아쉬는 모습이다.

왜 그럴까? 폭발적인 스피드를 내려면 우리 몸의 세포에서 역시 에너지를 폭발적으로 만들어내야 되는데 여기에 필수적인 것이 바로 산소다.

갑작스레 산소의 수요량이 증가하면 폐와 심장이 그야말로 고동치듯 쿵쾅 거리며 격동하게 된다.

많은 양의 산소를 체내로 들이마셔야 되는 폐와, 이를 혈관을 통해 몸 구석구석으로 빨리 실어 날라야 되는 심장이 그만큼 요란하게 일을 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오랜만에 신기록을 작성한 육상계에 축하를 보내며 우리의 본론인 폐 이야기로 들어가자. 간혹 재미삼아 ‘사람이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던져 본다.

그러면 대부분 요즘 물질만능 시대의 풍조 탓에 남녀노소 구분 없이 ‘역시 돈이 있어야 되지 않을까요?’라고 되묻는 식으로 답한다.

맞는 말이다.

당연히 돈이 있어야 한다.

돈이 있어야 먹고 마시고 입고 인간다운 품위를 지킬 수 있다.

그러나 정답은 돈이 아닌 앞에서 거론한 ‘산소‘다.

먹지 않아도 십 수일을 버틸 수 있고, 또 물이 없어도 며칠을 버틸 수는 있지만, 아무리 돈을 많이 가지고 있어도 산소가 없으면 몇 시간도 아닌 몇 분 안에 세상 하직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런 생각을 잘 하지 않는다.

그야말로 공기가 공짜라서 그런지, 산소의 중요성을 잊고 산다.

마찬가지로 그렇게 중요한 산소를 우리 몸에 공급해주는 장기인 폐의 중요성도 잘 인식하지 못하고 산다.

사람들이 폐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가만히 두어도 폐가 알아서 숨을 잘 쉬어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생각은 크게 잘못된 것이다.

현대인들은 대부분 평균적으로 폐 기능의 6분의 1 밖에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그 말은 뒤집으면 대부분 폐기능이 떨어져 있다는 것이다.

폐는 단순히 물리적으로 호흡만 하는 기관이 아니라 생명의 근본인 기(氣)를 공급해 주는 핵심 장기이다.

태아는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 어머니로부터 산소와 영양을 공급받는다.

그러나 태어나는 순간 접혀 있던 폐가 드디어 활동을 개시하면서 숨을 쉬고 고고의 성을 내게 되는데 이 때 비로소 외부로부터 생명의 근원인 원기(元氣)를 한껏 받아들이면서 한 생명의 역사가 시작되는 것이다.

신아일보의 창간일을 맞아 그야말로 생기(生氣) 가득한 신문으로 날로 발전하기를 빌며, 다음부터는 기(氣) 이야기로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