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두루미가 몰고온 대박의 꿈!
흑두루미가 몰고온 대박의 꿈!
  • 순천/양배승기자
  • 승인 2010.06.0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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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이 경제를 살리는 대한민국 생태수도
·순천만 갈대숲 살려 브랜드화 성공

흥부 집에 박씨를 물어와 가난을 벗어나게 해준 보은(報恩)의 길조 ‘제비’와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몰고온 순천만의 진객 흑두루미시대를 뛰어넘어 대박의 꿈을 가져다준 길조 이야기가 화제를 낳고 있다.

순천시가 순천만 브랜드화에 성공하여 일약 유명 관광도시로 비상하고 있다.

순천만은 여수반도와 고흥반도가 에워싼 항아리 모양의 호수처럼 잔잔한 뻘밭이다.

연안습지 순천만엔 늘 맑은 강물이 흘러든다.

강 상류에 댐이 없었던 과거에는 유량이 풍부하여 모래가 많은 하구였으나, 댐 건설로 수량이 줄어들면서 뻘갯벌이 형성되었고, 습지 주변은 갈대가 무성하고 그 갈대밭은 둥근 원형의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다.

여기에는 유기물이 풍부하게 흘러들어 사시사철 철새들의 낙원이 되었고, 갯마을과 간척지 논, 낮은 산으로 짜여진 육지와 온전하게 보존된 자연 해안선이 어우러져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가장 온전하게 보존된 연안습지와 이를 놓치지 않고 키워낸 순천시의 혜안, 생태관광을 즐기는 시대적 관광패턴의 변화가 맞아떨어지면서 2008년 10월 생태계 보존의 유엔총회라 일컬어지는 “제10차 람사르 총회”의 방문지로 순천만이 선정된 것이 계기가 되어 연간 300만명의 관광객들이 줄을 잇는 일류 관광지로 발돋움했다.

순천만 관광객 300만명의 시대를 맞아 주말이면 음식, 숙박업소가 크게 붐벼 예약 없이는 이용하기 어렵다.

관광객들이 순천에 안겨준 부가가치는 1천억 원에 이른다고 한다.

·‘정원박람회’앞두고 ‘지구의 정원’ 조성

순천이 변화하고 있다.

도시를 ‘생태’와 ‘문화’의 양대 축으로 형성하기 위해 세계5대연안습지 순천만과 도심사이에 152ha의 대규모 정원을 조성한다.

도시 전체를 ‘지구의 정원’으로 바꿔놓겠다는 것이 순천시의 야심찬 전략이다.

이같은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 액션 플랜이 바로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다.

순천시는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생태적 자원을 통하여 경제적 가치를 성장시키기 위하여 201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유치하였으며, 세계 5대 연안습지 ‘순천만’ 자연정원과 정원박람회를 통해 조성될 또하나의 대규모 생태정원을 통해 세계 최고의 녹색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정원박람회를 통해 국내외의 대표적 생태도시 브랜드 경쟁력을 갖추고, 21세기 도시개발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잡아 ‘저탄소 녹색성장’ 시대에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국내외 생태관광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1조3천억원에 달하고 6천790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와 1만 1천명의 녹색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고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정원박람회는 1회성 산업박람회와는 달리 박람회 이후에도 시설 리모델링 등 재투자없이 지속적인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기에 그 가치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국내외 생태관광 메카로 부상

순천시는 풍덕동·오천동 등 순천만 상류 일대 55만8천㎡의 박람회장에 세계 각국의 정원, 작가정원, 생태숲 등을 조성한다.

주변에는 국가의 지원을 받아 조성하는 ▶국제습지센터(10만5천㎡) ▶수목원(25만3천㎡) ▶저류지(24만5천㎡) 등이 들어서게 된다.

박람회장에는 68천㎡의 한방약초정원과 2천5백㎡의 한방 전시체험관 등 차별화된 웰빙·건강공원이 들어서고 4천∼8천㎡ 규모의 세계 각국의 정원 10개소 가량을 만들고, 국내외 유명 작가들이 참여하여 만드는 작가정원과 꽃·바람·야생화·물 등을 테마로 조성되는 주제정원 24개가 배치된다.

또한, 3만㎡의 생태숲을 조성하여 사람들이 걷고 쉬고 체험하는 공간을 만든다.

박람회장과 국제습지센터, 수목원, 저류지를 가로지르는 동천은 길이 200m·폭 15m의 조형 브릿지를 설치하여 연결하고, 정원박람회장에서 순천만까지는 posco에서 민자 650억원을 투자하여 2012년까지 설치하게 될 무소음,무진동의 친환경적 이동 수단인 PRT(소형경전철)와 자전거 도로로 연결하게 된다.

순천시의 도심 곳곳의 소공원과 도심에서 순천만으로 흐르는 1급수의 동천을 따라 생태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정원박람회장을 중심으로 도시 전체가 생태적 가치를 지닌 세계적 명품도시로 변하게 되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뷰티산업·한방약초산업·조경과 화훼산업의 전진기지가 된다.

·2013년, 세계 생태 명품 도시로 탈바꿈

순천시는 지난해 정부승인에 이어 AIPH(국제원예생산자협회)로 부터 승인받아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유치에 성공하였다.

정원박람회장 부지매입을 금년 상반기중에 대부분 마무리하고, 실시설계를 9월까지 마무리하여 금년말 부터는 나무 식재에 들어가는 등 조성 공사에 착수, 2012년까지 박람회장 조성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박람회장에서 순천만까지 주요이동 수단인 PRT의 기본 디자인을 확정하고 실시설계에 들어가는 등 교통, 숙박, 음식 등 관광객의 편익과 이동 동선을 위한 기반시설 확충과 박람회 개최 6개월간 프로그램 운영계획, 그리고 순천만과 도심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설치도 준비 중이다.

정원박람회 상징물 등 콘텐츠 개발사업인 EI사업을 금년 상반기중에 마무리하여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 나서는 한편, 금년 하반기부터 박람회 조직위원회를 구성 운영하는 등 준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