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상민·양향자까지 '빅텐트' 시동
국민의힘, 이상민·양향자까지 '빅텐트' 시동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11.2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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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빅텐트'로 초당적 연대… '이준석 신당' 견제구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지난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슈퍼 빅텐트'를 내세워 보수 세력 총결집 구상을 밝혀 주목된다. 사실상 '제3지대', 더불어민주당 내 '비명계' 등과 연대 전선을 형성하려는 이준석 전 대표를 겨냥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만약 이준석 신당이 ‘제3지대’나 ‘비명계’와 손 잡을 경우 국민의힘은 개혁 보수나 중도 세력을 흡수하기 어려워지고, 총선 국면에서 외연 확장에 어려움을 겪을 우려가 있다. 이에 김 대표가 '슈퍼 빅텐트'를 직접 언급한 것은 당 밖의 세력에 대한 진입장벽을 대폭 낮추고 이슈를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미 국회 내 소수정당인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과 합당을 성사시킨 바 있다. 한국의 희망 양향자 의원도 국민의힘으로부터 제안을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양 의원이 이준석 신당보다는 국민의힘 쪽으로 무게추가 기울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본지와 통화에서 "유승민 전 의원과 양 의원은 (빅텐트 합류가) 가능하다"며 "양 의원은 국회 반도체특위 등을 함께한 적 있고, 유 전 의원은 (당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에 대해 딱 잘라 말하지 않으면서도 '그러한 가능성을 배제하고 생각할 수 없다'고 에두르며 "12월초까지 결론을 내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21일 대전에서 '인요한 혁신위' 행사에 초청돼 눈길을 끌었다.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민주당 이상민 의원을 향해 "자신의 소신과 원칙, 합리적인 분에 대해서는 삼고초려해서도 모셔야 될 분 아니겠나"며 "(입당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 

다만 민주당내 또 다른 '비명'인 윤영찬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슈퍼 빅텐트라는 말 속에선 내년 총선을 앞둔 용산과 국민의힘의 불안과 초조함이 느껴진다"며 "그러나 번지수를 한참 잘못 짚었다. 김 대표가 주장한 슈퍼 빅텐트는 '슈퍼 빈(空)텐트'가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준석 전 대표도 이날 KBS1라디오 오늘에서 "당내 인사들과도 전혀 화합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디에다 빅텐트를 친단 건지, 그 빅(big)이라는 게 얼마나 큰 텐트일지 약간 신빙성이 없다고 본다"고 선 그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김 대표의 '빅텐트'에는 국민적인 공감대가 없어 별로 효과는 없을 거라고 본다"며 "(빅텐트 후) 공천은 줄 수 있겠지만, 국민 앞에 국민의힘의 변화나 쇄신을 보여주는데 도움을 주진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