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日총리, 오자와 간사장 ‘동반 퇴진’
하토야마 日총리, 오자와 간사장 ‘동반 퇴진’
  • 양귀호기자
  • 승인 2010.06.02 18: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차기총리 4일 선출…간 나오토 부총리 겸 재무상 유력
2일 오전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鳩山由紀夫·63)가 미군 후텐마 비행장 이전 문제를 둘러싼 정국 혼란과 민주당 지지율 하락에 대한 책임을 지고 끝내 사퇴를 표명했다.

<관련기사 2면> 일본 언론에 따르면 하토야마 총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열린 민주당 양원 의원 총회에서 퇴진 의사를 표명하고,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민주당 간사장도 함께 사퇴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지난 달 28일 후텐마 기지 헤노코(邊野古) 이전 문제로 충돌을 빚은 사민당 당수 후쿠시마 미즈호(福島瑞穗) 소비자저출산담당장관 파면으로 인한 사민당의 연정 이탈에 책임을 지고 퇴진 의사를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후임 총리에는 간 나오토 부총리 겸 재무상(64)이 유력시된다.

지난 27일 요미우리신문이 실시한 ‘제2회 참의원 넷 모니터’ 조사에서 하토야마 총리에 대해 89%에 달하는 국민이 “믿지 못하겠다”고 답해 여당인 민주당 내에서도 이대로는 오는 7월 11일 예정된 참의원 선거에서 승산이 없다고 판단, 총리 조기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이는 총리 스스로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던 ‘5월 말 후텐마 기지 이전 문제 해결’ 약속이 자충수가 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본 언론들은 하토야마 총리의 사퇴가 2006년 아베 신조 총리의 사퇴 이후 4차례 연속으로 일어난 자진사퇴라며, 후텐마 기지 문제로 미·일동맹의 안정성이 흔들리고 한국 천안함 사건으로 동아시아 정세가 불안한 가운데 일본의 국가 위상이 크게 떨어졌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