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올해·내년 경제 성장률 하향 조정…'고금리 장기화' 영향
KDI, 올해·내년 경제 성장률 하향 조정…'고금리 장기화' 영향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3.11.09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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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전반 구조개혁 통해 역동성 강화해야"
부산 신항만 전경 (사진=신아일보DB)
부산 신항만 전경 (사진=신아일보DB)

국책연구기관이 우리 경제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고금리 기조를 반영해 재화 소비를 중심으로 민간 소비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다만 반도체 수출에 힘입어 완만한 경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9일 내년 국내총생산(GDP)은 올해보다 2.2%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과 한국은행 전망치와 같은 수준이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망치(2.1%)보다는 높고, 정부 예상치(2.4%)보다는 낮다.

당초 KDI는 올해 8월까지만 해도 상반기에 내놓은 전망치(2.3%)를 유지했지만, 이번 전망에서 0.1%포인트(p) 하향 조정했다.

올해 GDP 성장률 역시 1.4%로 예상했다. 이는 앞서 발표됐던 1.5%보다 0.1%p 낮다.

KDI가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배경은 고금리 장기화다. 한국은행은 올해 1월 기준금리를 0.25%p 높인 3.50%로 결정한 이후 6회 연속 동결을, 미국은 7월부터 5.50%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중동 리스크 확대로 국제유가 상승이 물가 상방 압력을 자극하는 점도 성장률 하향 조정 배경으로 꼽힌다.

이에 KDI는 올해와 내년 물가 상승률 전망치가 기존보다 각각 0.1%p 높은 3.6%, 2.6%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상황에서 KDI는 내년 경기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이 회복세로 접어든 영향이다.

실제 10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 늘어난 550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3개월 만에 상승세 전환이다. 특히 최대 수출품목 반도체는 작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감소율(-3.1%)을 기록하며 개선 흐름을 보였다.

이 밖에도 민간소비는 부진이 이어지며 내년에도 올해(1.9%)와 비슷한 1.8% 증가에 그치고, 설비투자는 수출 회복과 올해 기저효과 영향으로 2.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KDI는 경제 전반의 구조개혁을 추진해 역동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 실장은 “5년 후 우리 경제가 1%대 성장이 자연스러운 시기가 올 것”이라며 “구조개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성장률 하락 속도는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