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4∼5일'샹그릴라 대화' 참석
李대통령,4∼5일'샹그릴라 대화' 참석
  • 장덕중기자
  • 승인 2010.05.31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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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등 국제협력 당부...라디오연설 1주 연기

靑 "지방선거 오해 차단 뜻"

이명박 대통령은 오는 4일과 5일 이틀간 싱가포르를 공식 방문해 제9차 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한다.

이 대통령은 이번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 안보상황 등을 설명할 예정이어서 천안함 사태에 대한 국제협력도 당부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오는 4일 약 400명의 외교·안보 관련 정부·학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에서 열리는 샹그릴라 대화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만찬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또 리콴유(Lee Kuan Yew) 싱가포르 고문장관과도 면담을 갖는다.

이어 5일에는 리센룽(Lee Hsien Loong) 싱가포르 총리와 한·싱가포르 정상회담 및 오찬을 갖고 싱가포르 경제인과 조찬 간담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샹그릴라 대화에서 이 대통령은 개막 기조연설을 통해 전후 60년 동안 우리나라 성장의 역사를 설명하고, 국제사회에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는 글로벌 코리아의 철학을 설명할 예정이다.

특히 이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최근 한반도의 안보상황과 한반도 및 동북아 평화구도 정착을 위한 우리정부의 정책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아시아 및 국제사회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할 예정인 만큼, 최근 천안함 사태에 대한 국제공조의 필요성을 당부하게 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또 회의 의제 역시 주로 외교·안보 문제가 주를 이루는 만큼 천안함 사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도 드러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샹그릴라 대화에서는 2002년 첫 회의 이래 싱가포르 총리가 기조연설을 해왔으며, 지난해에는 케빈 러드 호주 총리가 기조연설을 한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샹그릴라 대화는 아·태지역의 외교안보 관심사를 심도있게 논의하는 대화체"라며 "이 대통령의 기조연설은 한반도 및 동북아 안보에 관한 우리 정부의 정책에 대한 지지기반을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번에 이 대통령이 리센룽 총리와 갖게 되는 정상회담은 지난해 6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회담에 이어 3번째로, 우리나라 대통령의 싱가포르 양자 방문은 2003년 이후 7년만이다.

이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경제·통상 협력, 안보 협력, 녹색성장 협력, 문화 협력, G20 정상회의 등 국제 협력에 대한 의견을 주로 교환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싱가포르는 아세안 국가들 중 우리의 최대 교역상대국으로서, 이번 방문을 통해 양국 간 경제협력 확대뿐 아니라 에너지, 저탄소 녹색성장 분야, 문화·인적 교류 등 양국의 포괄적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그동안 격주로 월요일마다 라디오·인터넷연설을 해온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이래 처음으로 라디오·인터넷 연설을 일주일 뒤로 미뤘다.

이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한 것이라는 게 청와대의 입장이다.

이 대통령은 당초 31일 오전 제42차 라디오·인터넷 연설을 할 차례였지만 일정을 일주일 뒤인 다음달 7일로 미뤘다.

또 그 다음 연설은 일주일 뒤인 다음달 14일에 하기로 정해, 원래 일정대로 주간 단위 연설을 계속하게 된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지방선거가 코앞에 닥친 상황이기 때문에 대통령의 메시지가 오해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그래서 방송을 일주일 뒤로 늦췄다.

그만큼 이번 선거를 공정하게 치르겠다는 이명박 정부가 갖고 있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