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머티리얼즈' 코스피 상장 도전…에코프로 전철 밟나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코스피 상장 도전…에코프로 전철 밟나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3.11.06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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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침체로 기관 수요 예측 저조…설비투자, 원재료 매입 등 투자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국내 증시가 침체기에 빠진 가운데 2차전지 대장주로 꼽히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오는 8일 코스피 공모에 나선다. 증시 부진은 물론 2차전지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투자 심리 악화로 당초 기대보다는 수요가 저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모기업인 에코프로가 겪은 전철을 뒤따를지, 이를 극복할 수 있을지 시장 관심이 쏠린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5거래일간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진행했지만, 흥행에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017년 4월 설립된 2차전지용 하이니켈 양극재 핵심 소재 중 하이니켈 전구체를 제조, 판매하는 기업으로 모기업은 에코프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7일 수요 예측 결과와 최종 공모가를 발표하고 이달 8일부터 9일까지 일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청약은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등 3개사에서 이뤄지며, 이달 17일 코스피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에코프로는 이번 공모를 통해 끌어모은 자금을 추가 공장 등 설비투자, 원재료 매입 등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앞서 진행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에서 일부 중소형 투자운용사 등이 희망 공모가(3만6200~4만4000원) 하단보다 낮은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진 만큼 흥행에 실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2차전지 관련 종목들이 큰 폭의 조정을 겪은 영향이다.

실제 모기업인 에코프로는 주당 100만원선을 반납하고 70만원 후반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상장 비교기업으로 제시됐던 △포스코퓨처엠 △앨엔에프 등도 가격 조정을 받아 고점 대비 주가가 크게 내렸다.

2차전지 투자심리가 악화한 점, 국내 주식 시장 침체기에 따른 IPO 상장 철회 기업이 등장하는 등 IPO 시장이 침체에 빠졌지만, 관련 업계는 공모 자금 조달이 시급한 점을 감안하면 상장을 철회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증권사 관계자는 “2차전지 투자 심리는 악화됐지만 성장성이 있는 회사로 상장 이후 수급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많다”며 “공장 증설을 위한 공모 자금 조달이 시급한 만큼 상장 철회 가능성은 낮다”고 주장했다.

다만 상장 이후 주가 향방은 국내 2차전지 기업들 흐름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허준석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통 물량이 적어 단기적 주가 방향성은 판단하기 어렵다”며 “중장기적 가치는 글로벌 전구체 기업들과 국내 양극재 기업들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