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연말까지 2700t 공급, 천일염 시중가 대비 1/3 할인
정부가 김장철을 앞두고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고자 김장재료 비축물량 1만1000톤(t)을 풀고 천일염 1만t을 시중가격의 1/3 수준으로 할인 공급한다. 또 농수산물 할인지원 예산 245억원을 투입해 김장재료 구매비용을 전년보다 낮추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2일 경제부총리 주재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2023년 김장재료 수급안정 대책’을 확정 발표했다. 대책은 농림축산식품부를 비롯한 관계부처가 함께 마련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가정에서 김치를 직접 담그겠다는 비율은 63.3%로 전년보다 1.8%포인트(p) 감소했다. 4인가족 기준 김장 규모도 19.9포기로 전년 21.8포기보다 줄었다.
일단 주요 김장재료 공급여건은 대체로 양호하다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배추의 경우 전·평년비 생산량은 감소하겠지만 전남·북 등 출하지역 성수기 작황이 양호해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무, 마늘, 새우젓은 생산량이 크게 증가했지만 소금, 고춧가루, 대파 등은 공급량 부족 우려로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정부는 이에 수입산을 포함한 정부 비축물량 1만1000t을 최대한 방출한다. 배추는 농협 출하계약물량을 이용해 연말까지 2700t을 도매시장에 공급한다. 무도 일시적 공급 부족에 대비해 최대 1000t을 수매한다. 대파에는 할당관세(2000t) 적용을 추진하고 건고추는 저율관세할당(TRQ) 물량 1400t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다. 고추는 수입 비축물량 2800t을 전통시장 등에 조기 공급하고 마늘은 국산 비축물량 1200t을 푼다. 천일염은 역대 최고 수준인 비축물량 1만t을 전통시장, 마트에 시중가격의 1/3 수준으로 할인·공급한다.
농수산물 할인지원 예산 245억원도 투입한다. 전년 138억원보다 대폭 증액했다.
농식품부 김종구 유통소비정책관은 “국민들이 김장재료 구매에 부담을 느껴 김장을 못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부담을 낮추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