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이 주는 교훈
천안함이 주는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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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5.2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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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8년 쿠바의 아바나 항에 정박 중이던 미국 메인함이 침폭 됐다.

미군 병사 258명이 사망하고 96명은 생존했다.

당시 쿠바는 스페인의 반 인륜적인 식민정책에 신음했고 미국은 쿠바의 독립운동을 지지했다.

메이함은 쿠바에 거주하는 미국인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위해 출동했다가 참사를 당했다.

1941년의 진주만 기습과 2001년의 9.11테러를 제외한다면 메인함 폭발은 미국역사상 최대의 평시참사였다.

미국은 즉각 스페인의 소행이라고 외쳤다.

정확한 조사가 나오기도 전에 스페인에 대한 보복을 요구했다.

우리는 북한군의 기습남침으로 시작된 한국전 발발 60주년을 맞은 해에 북한군이 또다시 기습공격으로 우리함정 천안함을 침몰시켜 46명이 전사하는 6.25이후 최대의 참극이 빚었다.

민 군 합동조사단의 공식발표는 기술적으로나 정보 작전 정황 모든 측면에서 천안함이 북한군 어뢰에 의해 폭침되었음을 명명백백히 밝혔다.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소행으로 확인된 후 국민의 관심은 어떻게 북한의 도발 책임을 묻고 재발을 방지하느냐에 쏠려 있다.

긴장 고조와 위기의 악순환을 부른 군사적 보복을 선택할 수 없는 상황에서 국제사회의 압력을 동원해 북한의 책임인정과 사죄관련자 처벌 등을 이끌어내는 것이 국가적 과제이다.

남북관계에서 ‘햇볕’이 당분간 사라지면서 한반도는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북한의 대응에 대한 무력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국민과 정치권 정부와 군 모두의 비상한 각오와 결연한 행동 이 요구되는 엄중한 상황이다.

담화에도 이대통령이 언급한 대로 그동안 우리는 북한의 숱한 도발과 만행에도 참고 또 참아왔다.

한반도 평화에 대한 염원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질 것’이라고 이 대통령은 선언했다.

북한이 또다시 무력 도발에 나설 경우 즉각 자위권 발동으로 맞서겠다고 하였다.

적극적인 억제원칙도 천명했다.

남북 관계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발상이다.

남북 관계가 ‘6.15공동 선언’ 이전의 대결적 국면으로 돌아가는 한이 있더라도 더 이상은 북한에 끌려 다니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 표명이다.

안타깝지만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본다.

반드시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도록 한다는 원칙에 따라 당장 우리영해에서 북한선박의 통항이 금지 됐다.

대북 심리전도 재개됐다.

‘자유의 소리’ 방송이 6년 만에 다시전파를 송출 했고 휴전선의 대북 확성기와 전광판도 곧 재가동 된다.

남북 교역도 전면 중단 됐다.

유엔 안보리회부도 기다리고 있다.

북한이 어떻게 나올지 판단하기 어렵지만 우리로서는 모든 가능성에 대비 할 수밖에 없다.

대북 조치의 실행과정에서 북은 우리의 의지를 떠보거나 저지하기 위한 행동을 감행 할 수도 있다.

북이 실제적 행동으로 대응, 무력도발이나 모험을 자행하지도 모른다.

국지전 가능성 까지 염두에 두고 대처해야한다.

특히 군은 ‘한국전 이후 최대의 수모를 당했다’는 자성을 토대로 정신 자세부터 안보태세와 체계를 완전히 새로 바꿔야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가 되고 말았지만 이런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교훈을 남겼다.

국제 사회공조가 긴요 하다.

천안함 조사 결과 발표이후 21개국 과 중요 국제기구가 우리를 지지하는 성명을 낸 것은 고무적이다.

국제기구가 대북 규탄과 제재에 동참할 수 이도록 외교전을 펴야한다.

6.25는 우리민족의 고통만이 아니다.

해외 참전군인 3만 6772명이 전사하고 11만 5257명이 실종됐다.

우리에겐 최대의 아픔이다.

사상자 200만 명에 이산가족 1000만 명을 남겼다.

그 아픔은 분단이라는 상태로 아직도 진행 중이다.

북한은 천안함 사태를 반성하기는커녕 오히려 협박 한다.

‘북한 프렌들리’보다는 ‘북한 바로알기’가 필요 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