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방한, 한·미 천안함 공조 확인
클린턴 방한, 한·미 천안함 공조 확인
  • 장덕중기자
  • 승인 2010.05.26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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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에 책임 묻겠다”… 柳외교 “양자적 조치 취하겠다”
한국과 미국은 26일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부 장관의 방한을 통해 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한 한·미 공조를 대내외에 과시하고 북한에 대한 양자 차원의 대응책을 도출했다. 이날 논의된 한미 추가 대응방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북한에 대한 추가금융제재 등 초강경 대책이 담겼을 것으로 예상된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한·미 외교장관회담, 이명박 대통령 예방을 마친 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서울 도렴동 정부중앙청사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은 추가 대응을 검토해 북한과 그 지도자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우리는 (북한의)호전성과 도발행위에 눈을 감아서는 안 된다”며 “한국의 천안함 사건 유엔안전보장이사회 회부 결정을 확실히 지지, 존중하고 유엔안보리를 통한 조치도 함께 설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한국의 천안함 사건 조사는 국제적이고 객관적이었으며 증거는 압도적인 것이었다”며 “북한은 도발행위와 이웃 나라에 대한 위협과 호전행위를 중단하고 비핵화 약속을 지키기 위한 조치와 국제법을 준수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그는 “한반도 태세 강화를 모색해 (북한의)미래 공격에 대한 억제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도 “미국은 미국 나름대로 국내법 규정에 따라 여러가지 한미간 양자적 조치를 취해나간다는 방침”이라고 소개했다. 유 장관은 “북한의 무력공격은 정전협정, 남북기본합의서, 유엔헌장의 명백한 위반으로 북한은 이에 대해 응분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면서 “이번 사건이 유엔 등 국제무대에서 심도있게 논의돼 적절한 대응이 이뤄질 수 있도록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담에서 클린턴 장관은 지난 24~2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전략경제대화’내용을 우리측에 전달했으며, 양국 장관은 중국과 러시아를 설득하는데 주력하기로 하고 특히 중국측의 협조를 강하게 촉구했다. 유명환 장관은 “중국과 러시아도 시간이 걸리겠지만 사실을 외면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지금까지 모든 노력을 경주해왔고, 앞으로도 인내심을 갖고 협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중국도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한국과 미국의 우려 사항을 경청할 준비가 돼 있다고 믿는다”며 “우리는 도발 행위에 대한 대응책을 계획함에 있어 중국과 협력하고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담을 계기로 한국과 미국은 천안함 사건과 관련, 북한을 전방위로 압박하고 국제사회의 공조를 얻어내는 데 속력을 낼 것으로 보인다. 회담에는 우리측에서 이용준 차관보,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김홍균 평화외교기획단장이, 미국측에서는 커트 캠벨 동아태 차관보, 월터 샤프 주한미군사령관,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미국대사, 필립 레인스 공보담당 부차관보, 데렉 샬롯 정책실 부실장 등이 참석했다. 클린턴 장관의 방한은 천안함 사태 이후 한국을 찾은 미국 인사로는 최고위급 방한이다. 클린턴 장관은 기자회견 직후 오후 4시께 전용기 편으로 귀국길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