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천안함.盧 1주기 선거에 이용"
오세훈"천안함.盧 1주기 선거에 이용"
  • 양귀호기자
  • 승인 2010.05.26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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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북풍이용 내가 아니라 현정부"

북풍'(北風)선거 논란 공방

 

한나라당 오세훈<사진>, 민주당 한명숙<사진> 후보는 26일 천안함 사태를 둘러싼 '북풍'(北風)논란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주고 받았다.

오 후보는 한 후보가 천안함 사건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주기를 선거에 이용하고 있다며 "정책선거를 방해한다"고 지적했고, 한 후보는 "북풍 선거의 뒤에 숨어 있는 오 후보는 북풍 후보"라고 맞섰다.

오 후보는 SBS라디오 '서두원, 최영주의 전망대'에 출연, "천안함 사건과 함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주기 등의 사회적 분위기를 선거에 끌어들이려고 하는 노력들이 정책 선거를 방해한다"고 지적했다.

오 후보는 "서울시장은 일을 하는 자리인데 천안함 사건 등 시국상황이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일꾼을 뽑는 과정에서 판단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몽준 당 대표가 유세 중 '오 후보 등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돼야 북한 군함들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발언을 한 것과 관련, "대표로서 한 목소리를 내주지 않는 민주당에 대해 상당히 섭섭한 심정일 것"이라며 "그런 부분에 대한 아쉬움을 표시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야권이 '정권심판론'을 강조하고 있는 것과 관련, "정권심판론을 내세우기에 앞서 본인들이 그 전에 5년 동안 노무현 참여정부 시절에 어떤 비판을 받았는 지를 자성해야 될 것"이라며 "국가 부채는 130조원에서 300조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고, 가계 부채도 200조원이 늘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권심판론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그 동안 책임져야 할 일을 너무나 많이 했다"며 "지나치게 정권심판론에 의존하는 것은 정책선거가 아니라 정치선거를 하겠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명숙 후보는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북풍을 이용하는 사람은 내가 아니라 이명박 정부"라며 "북풍 선거의 뒤에 숨어 있는 오세훈 후보는 한나라당 후보라기보다는 북풍 후보"라고 맞섰다.

한 후보는 "이명박 정부는 치밀한 계획을 갖고 5월20일 천안함 사건을 발표했고, 대통령 담화문 발표 등 여러가지 계획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며 "지방선거는 북풍 선거가 아닌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로 치러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민들이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이번 선거를 북풍 선거로 몰아가고 있는 것에 현혹되거나 속지 말고, 앞으로 평화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 함께 나서서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이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한반도 평화를 위한 비상시국회의'를 제안한 것과 관련, "관권 선거와 선거 방해를 막아내고, 한반도의 평화를 이뤄내야 된다는 절박한 위기의식에서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또 "북측도 이런 상황을 '전쟁 선포'라고 하며, 전쟁을 부추기는 것은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후보는 오 후보 측이 자신을 '준비 안 된 후보'라고 비판하고 있는 것과 관련, "장관을 두 번, 국무총리를 한 번 하며 서울시의 10배가 넘는 예산을 운용하고 10배가 넘는 사람들과 국정을 운영해봤다"며 "준비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는 적반하장"이라고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