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 미출간 원고 63편"
"법정스님 미출간 원고 63편"
  • 김지은기자
  • 승인 2010.05.19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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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TV, 21일 고현정 목소리로 듣는 법정스님의 삶 방송

법정(1932~2010) 스님의 미출간 원고가 63편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대한불교 조계종 기관지인 ‘불교신문’에 따르면, 1963년부터 77년까지 15년간 불교신문에 게재된 법정의 글은 기고와 칼럼, 시, 불교설화 등 63편에 달했다.

불교신문 전략기획팀이 지난해 12월부터 대한불교 영인본(1960~80)을 조사해 얻은 결과물이다.

법정이 본격적인 집필활동 이전의 글들이다.

60년 봄부터 이듬해 여름까지 영축총림 통도사에서 운허 스님과 함께 ‘불교사전’을 편찬하면서 글을 쓰기 시작한 법정은 63년 4월 ‘어진사슴’이라는 불교설화를 처음 연재했다.

64년 출범한 동국역경원의 역경위원으로 ‘불설구색녹경’, ‘대장엄논경’ 등을 번역해 총 12편의 설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후 77년까지 불교신문 주필과 논설위원으로 ‘부처님전상서’(1964),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1965), ‘침묵은 범죄다’(1970), ‘봄한테는 미안하지만’(1970) 등의 기고를 통해 한국불교와 종단의 발전을 위한 제언과 불교 내부의 부조리를 비판했다.

한편 MBC TV가 21일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특집 프로그램 ‘법정,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를 방송한다.

탤런트 고현정(39)이 내레이터다.

입적 이후 밝혀지고 있는 법정의 감춰진 면모와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들을 공개한다.

마지막까지 곁을 지킨 주치의, 최후의 목격담, 산골 오두막의 철폐 전 모습 등을 만날 수 있다.

투병 중에도 남몰래 독거노인들을 도우며 여생을 보낸 제주도 마을도 찾았다.

라이프스타일도 공개한다.

인적 없는 오두막에서 채마밭을 가꾸며 간소한 삶을 산 법정. 엄격한 자기질서, 한 상에 반찬을 두 가지 이상 올리지 않은 1식2찬 등 삶의 모습을 전한다.

남다른 애정을 보인 차(茶)에 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오후 10시5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