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고공행진’… 금펀드 사도 될까?
금값 ‘고공행진’… 금펀드 사도 될까?
  • 오승언기자
  • 승인 2010.05.1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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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펀드 연초 이후 수익률 12%… 테마펀드 중 ‘최고’
최근 남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금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금펀드도 금값 상승에 힘입어 연초 이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금펀드에 주목하고 있다.

일단 전문가들은 금값의 추가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되지만 금펀드에 가입할 때는 투자형태와 타이밍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가입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7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13일을 기준으로 설정액이 10억 원 이상인 국내 40개 금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2.02%로 33개 테마별 펀드 가운데 가장 높았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5.77%, 1개월은 6.70%였다.

설정액은 755억, 순자산은 840억이었다.

현재 금값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온스(28.35g)당 1249달러대로 최고치를 보인 뒤 14일 1227.80달러를 기록했다.

금 한 돈으로 환산하면 17만 원이다.

금펀드 중에서는 ‘신한 BNP골드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A)’이 연초 이후 수익률 15.10%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신한 BNP골드증권투자신탁1(종류C-e)’ 14.82%, 신한 BNP골드증권투자신탁1[주식](종류C)’ 14.69% 순이었다.

‘IBK골드마이닝증권자A[주식]’은 연초 이후 수익률이 5.73%, ‘PCA골드리치특별자산투자신탁A-1[금-파생형]Class A’가 11.66% 등으로 높았다.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주식) (H)(A)’는 1년 수익률이 42.46%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연초 이후 국내 주식형펀드가 -0.91%, 해외 주식형펀드는 -5.82%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또 수익률이 높았던 해외 채권형펀드 4.59%, 국내 채권형펀드 3.27%보다 높은 수익률이다.

일단 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높아지면서 금값은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최근 금값이 연초 대비 20% 가량 상승한 만큼 급등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메리츠증권 박현철 펀드애널리스트는 “지난해 말 12개월 이내에 최소 139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으므로 향후 가격이 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최근 금값 상승은 투기적 요인들이 가격에 많이 반영된 만큼 단기적으로 급등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펀드에 가입할 때는 투자형태와 타이밍을 꼼꼼히 따져보고 가입해야 한다.

투자형태에 따라 위험률과 수익률이 다르기 때문. 금펀드에는 파생형과 주식형이 있다.

파생형 상품은 금값에 직접적으로 연동되는 상장지수펀드나 금 관련 지수에 투자해 국제 금값 상승에 따른 수익을 얻는다.

주식형은 금을 발굴하거나 채굴, 가공, 유통, 판매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만큼 금값보다는 주식시장에 대한 민감도가 크다.

박 애널리스트는 “원자재 펀드는 초과 수익을 얻기 위해 특정한 시점에서 어느 정도 이상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하는 타이밍이 중요하다”며 “금값이 오른다고 성급하게 투자했다가 2,3% 수익률이 나오면 실패라고 생각하지 말고, 장기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푸르덴셜투자증권 이정은 연구원은 “금펀드는 주식보다 기대 수익률이 낮더라도 원자재 내에서는 장기적으로 상승 여력이 크다”며 “현재 경기 상황에서는 주식이 매력적이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원자재가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감안해 상승 여력이 높은 상품에 가입하려면 주식형을 선택하고, 안전자산 효과를 누리려면 파생형 상품과 같은 실물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며 “다만 원자재는 수급에 따라 변동성이 큰 만큼 단기적으로 투자 비중을 늘리기보다 자산의 일정 비율만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