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日 원폭 피해 동포에 “아픔 다신 외면하지 않을 것”
윤 대통령, 日 원폭 피해 동포에 “아픔 다신 외면하지 않을 것”
  • 이승구 기자
  • 승인 2023.09.2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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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 원폭 피해 동포 85명 청와대로 불러 오찬 간담회 실시
“초청 너무 늦어 죄송…한일 관계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킬 것”
윤석열 대통령이 추석인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원폭 피해 동포 오찬 간담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추석인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원폭 피해 동포 오찬 간담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추석 명절을 맞아 일본 히로시마 원자폭탄 피해를 입은 재일동포 등에게 “정부는 동포 여러분의 아픔을 다시는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윤 대통령은 “한일 관계를 더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우리 동포를 잘 살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29일 청와대 영빈관에 일본 원폭 피해 동포 85명을 초청해 가진 오찬 간담회 환영사에서 “정부가 여러분을 모시기까지 78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너무 늦어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린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일본거주 원폭 피해자·가족 42명과 한국거주 피해자·가족 43명이 참석했으며, 김건희 여사도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수만 명의 한국인들이 원폭 피해로 생명과 삶의 터전을 잃었다. 식민지 시절, 타향살이를 하며 입은 피해였기에 그 슬픔과 고통이 더욱 컸을 것”이라고 참석자들을 위로했다.

이어 “오래도록 불편했던 한일 관계가 여러분의 삶을 힘들게 했다는 것 역시 잘 알고 있다”라며 “정부는 동포 여러분의 아픔을 다시는 외면하지 않겠다. 이번 방한이 그동안 여러분이 겪은 슬픔에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추석인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원폭 피해 동포 오찬 간담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추석인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원폭 피해 동포 오찬 간담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또한 “한일 관계를 더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우리 동포를 잘 살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자유, 인권, 법치의 보편 가치를 공유하는 가장 가까운 이웃인 일본과 협력하면서 역내, 그리고 세계 평화와 번영을 증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여러분의 아픔과 희생에 대한 위로는 오늘의 이 자리로만 그치지 않겠다”며 “정부는 국제사회에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 비전을 통해 여러분과 후손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간담회는 윤 대통령이 지난 5월 19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현지에서 히로시마 원폭 피해 동포들을 만나 “고국에 초청하겠다”고 약속한 지 4개월 만에 실행된 것이다. 

윤 대통령은 당시 피해 동포들에게 “오랜만에 고국에 와서 내 모국이 그동안 얼마나 변하고 발전했는지 꼭 한번 가까운 시일 내에 보시길 바란다”며 초청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이 당시 원폭 피해 동포를 만난 것도 역대 대통령 중 처음이었다.

digitaleg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