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새 원내대표에 3선 '범친명' 홍익표
민주당 새 원내대표에 3선 '범친명' 홍익표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09.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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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과 함께 총선승리 동력 만들 것…영장 기각 기원"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부터 당내 통합까지 막중한 과제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신임 원내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보궐선거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신임 원내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보궐선거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에 3선의 홍익표 의원(서울 중·성동 갑)이 26일 선출됐다. 임기는 내년 4월까지다.

홍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의 새 원내 사령탑으로 뽑혔다. 그는 1차 투표에서 김민석(3선·서울 영등포구을) 의원이 탈락한 가운데 남인순(3선·서울 송파구병) 의원과 함께 결선 투표 진출, 결국 최다 득표에 성공했다.

홍 원내대표는 지난 4월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했으나 당시 비이재명계 박광온 의원(전 원내대표)에 밀려 낙선했다.

홍 원내대표의 리더십은 당장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로 당내 계파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데다, 여야의 강대강 대치 속에서 정기국회를 이끌어야 하기 때문이다. 만일 이 대표가 구속되면 사실상 당 대표 직무대행도 맡게 된다. 당장 다음 달 치러지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도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 

홍 원내대표는 수락연설에서 "이재명 대표께서 건강이 어려운 가운데 영장실질심사를 받는 시간에 선거를 한다는 게 마음이 편치 않다"며 "그런 만큼 당대표님의 기각을 기원하면서 이후의 사태에 대해서 한 분 한 분과 잘 상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제는 민주당은 하나의 원팀"이라며 "총선에서 값진 결과가 있도록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그는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면서 "당 대표를 중심으로 흔들림 없는 단결된 힘으로 오늘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벌써부터 비이재명(비명)계 의원들은 새 원내대표의 등장을 견제하고 나섰다. 이상민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 출연해 “친명과 비명 사이에 여러 상반된 시각을 가지고 있고, 일전불사의 내전 분위기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친명 체제가 강화되면 분당 가능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시사했다.

단, 개혁 성향의 정책통인 홍 원내대표가 상대적으로 친명색이 옅은 ‘범명계’로 평가받고 있고 “다양성과 차이는 인정하고 품겠다”고 밝힌 만큼 당내 분열 양상이 극적으로 봉합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