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 ‘목·어깨·손목’은 쉴 틈이 없다
교사들 ‘목·어깨·손목’은 쉴 틈이 없다
  • 문경림기자
  • 승인 2010.05.16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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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골격계 질환 가벼운 스트레칭 등으로 예방 가능
교사는 어깨와 손목을 조심해야 한다.

딱딱한 칠판에 힘을 줘가며 글씨를 쓴다.

수업자료를 만들고 시험지를 채점하는 과정에서도 손목과 어깨는 쉴 틈이 없다.

수업 외 대부분의 업무는 컴퓨터로 처리하기 때문에 마우스나 키보드 사용도 잦다.

일반 직장인에 비해 생각보다 어깨나 손목을 많이 사용한다.

관절은 한 부위만 과도하게 사용될 경우, 뼈나 인대 염증이 생기기 쉽고 퇴행성 질환도 빨리 찾아올 수 있다.

교사에게 자주 발생하는 근골격계 질환은 손목터널증후군, 근막통증후군, 오십견 등이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 통증과 함께 손가락과 손바닥 부위에 저림 증상이 있다.

심해지면 손의 감각이 저하되고 쥐는 힘이 약해지며 손목을 잘 못쓰는 등 운동마비 증세가 발생하기도 한다.

근막통증후군은 근육이 딱딱하게 뭉쳐지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담에 걸렸다’는 말로 통용된다.

목과 어깨의 근육을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잘못된 자세, 스트레스에 의해 어깨나 뒷목 주변 근육이 쉬지 못하고 장시간 긴장함에 따라 근육에 영양분과 산소가 부족해져 발생한다.

처음에는 목 뒷부분이나 어깨 부위가 결리는 정도지만 점점 바늘로 찌르거나 타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고, 통증 부위의 근육이 단단하게 뭉쳐지며, 뭉쳐진 부위를 누르면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

오십견은 50대에 주로 발생해서 붙여진 이름이지만 어깨와 팔을 자주 사용하는 교사들에게는 나이를 불문하고 쉽게 발생할 수 있다.

오십견이 발생하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만큼 어깨 통증이 심해진다.

초기에는 단순히 어깨 통증만 있지만 방치하면 어깨를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게 될 수 있다.

심지어 세안을 하거나 숟가락질을 못할 정도로 악화될 수 있다.

나누리병원 안형권 정형외과 전문의는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에는 휴식을 취하고 점차 운동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해 통증을 줄이고 잃었던 신체기능을 회복시킨다.

차도가 없을 때는 체외충격파 요법으로 몸 밖에서 통증부위에 충격파를 가해 염증이 생긴 부위의 혈관이나 인대의 재생을 유도해 치료하는 방법을 쓰기도 하며 상태가 심각한 경우라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적 요법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과도한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근골격계 질환은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대부분 스트레칭을 우습게 보는 경향이 있지만 뭉치고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고 피로해진 관절을 이완시켜주는 스트레칭이야 말로 교사들의 직업병을 예방하는 첫걸음이다.

안 전문의는 “이와 같은 질환은 처음에는 작은 통증으로 시작했지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에는 퇴행성관절염이나 목 디스크 등으로 발전할 수 있어 직업병을 넘어 산재가 될 수 있으므로 초기 증상이 의심되면 전문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 후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