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디바이스' 큰 폭의 성장세, 올 상반기 수출 826억 '날개'
'최대주주' 88년생 김병훈 대표, 지적 받은 지배구조 문제 해소

메디큐브·널디 등을 보유한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APR)이 다시 한번 상장에 도전한다. 지난 2020년 코스닥 상장 추진을 철회한 뒤 약 3년 만에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에 성공하며 코스피로 노선을 바꿨다. 에이피알은 내년 초 상장을 목표로 최근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4년 김병훈 대표가 설립한 에이피알은 10여년이 지난 현재 뷰티 및 피부미용기기(메디큐브·에이프릴스킨·포맨트·글램디바이오), 패션(널디), 엔터테인먼트(포토그레이) 부문에서 6개 브랜드를 보유한 연매출 4000억원에 육박하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에이피알 설립 당시 김병훈 대표는 만 26세였다.
에이피알은 2021년 ‘뷰티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디지털 전환’이라는 사업목표로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을 론칭한 이래 매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배우 김희선을 모델로 한 메디큐브 에이지알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를 얻으며 글로벌 시장으로 저변을 넓히고 있다. 미국·일본·중국·싱가포르 등에 진출했고 론칭 2년여 만에 국내·외 누적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다. 해외 수출액은 2021년 1054억원에서 2022년 1437억원으로 36.3퍼센트(%) 증가했다. 올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22.7% 늘어난 826억원을 기록했다.
뷰티 디바이스 흥행과 함께 에이피알은 지난해 매출액 3977억원, 영업이익 392억원을 기록하며 중견기업으로 도약했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2499억원, 영업이익은 4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3.4%, 713.6% 상승했다.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에이피알은 실적만큼 기업가치도 빠르게 높였다. 올 3월 7000억원대 프리IPO(상장 전 지분 투자)를, 6월엔 CJ온스타일로부터 기업가치 1조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기업)이 됐다.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 [사진=에이피알]](/news/photo/202309/1765482_918038_193.jpg)
앞서 에이피알은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2020년 9월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한국거래소로부터 지배구조가 불안정하다는 지적을 받아 그해 11월 철회 신청서를 제출하고 상장을 포기했다. 한국거래소 측은 당시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최대주주)의 지분 37%, 에이피알 산하 에이피알에퀴티홀딩스(2대주주, 특수관계인)의 지분 18%를 합치라고 요구했다. 이후 에이피알은 넥스트스테이지(옛 에이피알에쿼티홀딩스)를 김 대표 소유로 전환했다. 올해 6월 기준 에이피알에 대한 김 대표의 지분은 35.1%이며 넥스트스테이지 지분은 없다.
지배구조를 개선한 에이피알은 이번 예심청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돌입한다. 청구서 승인 후 증권신고서 제출, 수요예측, 청약 등을 거친 뒤 내년 초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는 “에이지알 뷰티 디바이스를 바탕으로 국내·외 뷰티업계에서 기술을 바탕으로 한 혁신을 일으키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K(코리아)-뷰티를 선도하는 유니콘 기업으로서 상장에 성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