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야구계 반발 속 '잠실 대체구장' 협의체 구성
서울시, 야구계 반발 속 '잠실 대체구장' 협의체 구성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09.2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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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돔구장 건립 추진에 따른 대체구장 확보 문제 논의
서울시·KBO·LG·두산, 구단 추천 건설·안전 분야 전문가 참여
지난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더블헤더(DH) 1차전. 6회말 경기가 우천으로 중단돼 경기장 관계자가 그라운드에 방수포를 덮고 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지난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더블헤더(DH) 1차전. 6회말 경기가 우천으로 중단돼 경기장 관계자가 그라운드에 방수포를 덮고 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서울 잠실 돔구장 건립을 둘러싸고 대체 구장 마련 문제에 대한 야구계 반발이 극심해지자 서울시가 대체 구장 마련을 위한 협의체 구성에 나섰다.

서울시는 지난 22일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잠실 구장을 홈 구장으로 사용하는 LG·두산 구단, 구단 측에서 추천하는 건설, 안전분야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통합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현재 양 구단은 건설·안전 분야 전문가 추천을 위한 사전 준비 중으로 추석 연휴가 끝나는 대로 통합 협의체 구성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통합 협의체는 이르면 10월 초 첫 회의를 개최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협의체에선 시민 안전성과 보행 동선, 잠실민자사업의 시설별 단계적 시공방안 등 대체구장의 조성·운영과 관련된 전반적인 사항에 대한 객관적 검토가 이뤄진다.

서울시 관계자는 "LG·두산 측이 추가로 요구하는 안건에 대해서도 분야별 전문가 의견을 포함해 최적의 대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홈구장인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약 5000억원을 들여 현 잠실야구장을 허무는 대신 해당 부지에 신축 돔구장을 짓겠단 구상을 밝혔다.

이에 야구계는 돔구장 건립 기간 중 기존 잠실 주경기장을 야구장으로 개축해 프로야구 경기를 개최할 대체 구장으로 마련하자고 서울시에 제안했다. 서울시 역시 당초 야구계가 요구한 대로 맞춰 시설계획안을 마련해 17000석 규모의 대체 구장으로 리모델링하고자 했다. 

하지만 잠실 MICE 복합개발 사업 부지에서 여러 공사가 진행되고 이에 따라 야구 관람객은 봉은교를 통해서만 입·퇴장할 수 있어 다중인파사고가 우려된다는 이유로 이같은 계획을 철회했다.

야구게는 잠실 주경기장의 데체 구장 마련이 어렵게 되자 반발했다. 2026시즌부터 2031시즌까지 총 6시즌 동안의 대체 구장을 마련해야 하는데 현재 고척돔이나 수원 등 타 지역 구장을 이용할 경우 지역 연고 기반의 프로야구 인기가 떨어질 수 있단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