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활성화 위해 배당률 높여야
증시 활성화 위해 배당률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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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5.13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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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주)이 상장 첫날인 지난 12일 각종 신기록을 세우면서 단숨에 시가총액 22조8천억 원의 금융 대장주로 우뚝 섰다.

이날 거래의 시초가는 공모가(11만원)보다 8.63% 높은 11만9500원에 시작되어, 주문이 폭주하면서 개장 3분 만에 거래대금은 2000억 원을 넘어섰다.

초당 11억 원씩 거래가 이루어진 셈이다.

그리하여 주가는 한때 12만1000원까지 올랐지만, 오전 11시께 외국인들의 매물이 쏟아지면서 11만2500원까지 하락했다.

이처럼 치솟던 주가가 갑자기 반락하자 개인 투자자들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속담처럼 실망스럽다는 반응이었다.

이후 더욱 공방이 치열해 지면서 결국 11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평균 차익을 5%라고 보면 거래자들은 하루만에 500억 원의 수익을 거둬들인 것이다.

투자보다는 “투기의 열풍”이라는 의미다.

이처럼 주식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이익배당”보다는 자본의 수익률 극대화, 즉 투기 쪽에 더 무게가 두어지고 있다.

이는 자본주의의 속성상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왜냐하면 자본이 글로벌화 되면서 투기의 종착역은 급기야 리먼브러더스 사태나 최근 유럽을 강타하고 있는 재정위기처럼 자본주의의 근간을 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 결과로서 미국은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의 극복과정에서 월가의 “도덕적 해이”에 대해 강력한 제재를 가했으며, 최근 EU정상들은 일부 회원국의 재정위기에 맞서 “전 세계의 투기세력과 전면전”을 선포하고 있다.

바야흐로 세계는 현재 자본의 무책임한 이윤추구를 제한하는 시대를 맞고 있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이와 같은 규제는 자본주의의 미래를 위해서는 불가피한 조처다.

기업의 부가가치를 초과하는 자본의 이익률은 원칙적으로 성립할 수 없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그 같은 이익률은 결국 투기에 불과하기 때문에 “따는 자가 있으면 반드시 잃는 자”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근 수 천% 까지 허용되고 있는 기업의 사내유보는 제한돼야한다.

동시에 주식에 대한 배당률을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본다.

자본은 투기가 아니라 증시의 본래 목적대로 생산에 기여할 수 있는 공간이 확대돼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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