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 선정 입찰 전 현장 설명회엔 7개 건설사 참여…일단 흥행

서울 노량진1구역 시공사 선정 입찰 참여를 준비하고 있는 삼성물산과 GS건설이 강한 수주 의지를 내비쳤다. 건설업계에선 최근 원자잿값 상승을 고려했을 때 3.3㎡당 730만원 수준 공사비가 충분치 않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두 회사는 일단 수주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주 열린 현장 설명회는 삼성물산과 GS건설을 포함해 총 7개 사가 참여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19일 노량진1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합(이하 노량진1구역 조합)에 따르면 노량진1구역 조합은 지난 15일 재개발 현장 설명회를 열었다.
현장 설명회에는 △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포스코이앤씨 △호반건설 △금호건설이 참여했다. 이 중 금호건설을 뺀 6개 사는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10위권에 올라 있다. 시공권 입찰 예정 시기는 오는 11월이다.
노량진1구역 재개발은 서울시 동작구 노량진동 278-1번지 일대 13만2132㎡ 부지에 공동주택 지하 4층~지상 33층 28개 동, 2992가구(임대주택 531가구 포함) 규모로 추진된다. 서울시가 동작구 노량진동과 대방동, 상대동 일원을 정비하는 '노량진뉴타운' 중 한 곳이다. 노량진뉴타운은 1~8구역으로 나눠 진행되는데 이 중 1구역을 제외한 나머지 구역은 이미 시공사 선정을 마친 상태다.
현장 설명회에 다수 건설사가 참여했지만 공사비가 낮게 책정된 점은 각 회사의 실제 입찰 참여 여부를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노량진1구역 조합은 3.3㎡당 공사비를 730만원으로 제시했다. 노량진뉴타운 내 다른 구역과 비교해 높긴 하지만 건설업계에서는 최근 물가 상승에 따른 원자잿값 상승분 등을 고려하면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입지나 세대 수, 물가 상승분 등을 고려했을 때 공사비가 낮은 편"이라며 "서울 안에서는 3.3㎡당 평균 800만원대로 보는 시각이 많은 만큼 실제 입찰할 때는 아마 공사비를 가장 중요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사비에 연연하지 않고 수주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을 정한 건설사도 있다. 노량진1구역 재개발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건설사는 삼성물산과 GS건설로 알려졌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공사비는 지역 환경과 공법 등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공사비 자체를 단편적으로 평가할 순 없다"며 "적극적으로 수주를 준비 중이며 조합원 마음을 잡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입찰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공사비가 비싸고 싼지를 평가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현장을 오랫동안 지켜봤고 그간 모니터링한 내용을 바탕으로 입찰할 생각이며 조합의 니즈(요구)에 맞춘 사업 조건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 중구 신당9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 1월 3.3㎡당 공사비 742만원에 시공사 선정 입찰을 진행했지만 유찰됐다. 이 때문에 공사비를 800만원대로 올려 재입찰에 나선 상태다. 노량진과 함께 서울 주요 정비사업장으로 꼽히는 용산구 한남2구역과 동작구 흑석2구역의 3.3㎡당 공사비는 700만원 후반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