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가계대출, 보름 새 또 8000억원↑
5대 은행 가계대출, 보름 새 또 8000억원↑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3.09.17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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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 1년 10개월 만에 증가세 전환 조짐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은행권 가계대출이 보름 새 8000억원 늘어나며 증가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신용대출은 1년 10개월 만에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4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81조621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8월말(680조8120억원)보다 8096억원 증가한 수준으로, 5월 이후 5개월 연속 증가세다. 

이 추세라면 9월 증가 폭이 8월(1조5912억원)을 웃돌 가능성도 있다.

대출 종류별로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보름 새 514조9997억원에서 515조6173억원로 6176억원 불었다.

50년 만기 주담대 연령 제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 기준 조정 등으로 증가세는 지난달(2조1122억원)보다 다소 둔화했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은 108조4171억원에서 108조7616억원으로 3445억원 증가했다.

이 같은 기조가 유지되면 2021년 11월(3059억원) 이후 1년 10개월 만에 5대 은행의 신용대출은 증가세로 전환하게 된다.

이에 전체 은행권과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세도 4월 이후 6개월째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은행(한은)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과 금융권 가계대출은 각각 6조9000억원, 6조2000억원 늘었다. 

은행권 증가 폭(6조9000억원)은 2021년 7월(9조7000억원)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컸다.

금융당국으로부터 가계대출 급증 주범으로 지목된 50년 만기 주담대 인기는 여전하다.

실제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14일 기준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 잔액은 3조9749억원으로 이달 들어서만 1조1739억원 더 늘었다.

이와 함께 전세보증금 반환용 주담대 수요도 앞으로 가계대출 관리에 큰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전세 시세가 기존 전세보증금 수준보다 낮은 '역전세'가 급증하면서 모자란 보증금을 메우려는 집주인의 대출이 올해 하반기 이후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은 분석에 따르면, 4월 기준 잔존 전세 계약 가운데 역전세 위험 가구 비중은 △서울 48.3% △비수도권 50.9% △경기·인천 56.5% 등에 달한다.

역전세 상태 주택 현재 전셋값은 기존 보증금보다 평균 7000만원 정도 적었다. 그만큼 대출 수요가 있다는 뜻이다.

특히 역전세 상태 계약 가운데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각 28.3%, 30.8%의 만기가 집중적으로 돌아온다.

실제로 5대 은행의 전세보증금 반환용 주담대 신규 취급액도 1월 4717억원에서 8월 7255억원으로 54%나 불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