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채상병 사망 사건' 관련 특검 추진 전환

국민의힘 박대출 정책위의장이 15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중증 탄핵 중독'이라고 직격했다.
박 의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 탄핵을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그나마 다행이다"면서도 "애당초 탄핵을 꺼내들 게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2월 헌정사상 초유의 야당 단독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을 추진해서 안전공백을 일으킨 것도 모자라 물러나는 국방부 장관을 탄핵해서 안보공백을 초래하려고 시도했던 것 자체가 무리수의 연속이었다"며 "국회 의석수만 믿고 밀어붙인 행안부 장관 탄핵이 헌법재판소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기각 결정났듯이 마찬가지 결정이 내려질 것이 뻔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국방장관 탄핵 포기를 밝히면서 느닷없이 검사 탄핵을 추진한다고 한다. 민주당의 탄핵 중독은 중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현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법무부 장관 탄핵을 주장하더니 외교부 장관, 국무총리, 국토장관 등 탄핵을 계속 외쳐대 왔다. 탄핵이 무슨 전가의 보도라도 되는 것이냐"고 비꼬았다.
박 의장은 "(민주당은)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 기각은 헌재가 야당의 탄핵소추 남발에 대해 경고장을 날린 것임을 깨닫고 무모한 정치 공세를 중단하기 바란다"면서 "다음주에는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보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방탄용 탄핵 카드를 휘두르지 말고 고질적인 탄핵 중독증을 하루빨리 치유하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한편 민주당은 '채상병 사망 사건' 관련, 이 장관 탄핵 추진을 중단하는 대신 특별검사(특검)을 추진하겠다고 표명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 장관 경우 민주당의 해임 요구를 (윤석열 대통령이) 실질적으로 받아들여 사의 표명 형식을 빌린 뒤 사실상 경질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장관을 해임하지 않으면 탄핵한다고 했는데, 사실상 해임됐으니 탄핵에 필요한 조건이 사라진 것이다"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그렇다고 해도 '채상병 순직 수사 외압 의혹'을 덮을 수는 없다"면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진상 규명을 위한) 특검을 반드시 관철하겠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