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전쟁에서의 승리를 얻기 위해 가속도를 내어 달리고 있으며 그것이 패배로 얼룩지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이토록 완벽한 준비와 노력들이 시민들과 손잡지 않는다면 그것은 패배로 이어질 것이 자명하다.
이것은 작은 파도 하나가 밀려올 때 속수무책으로 쓰러질 수 밖에 없는 모래성과도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잘 쌓아진 모래성을 파도로부터 오래도록 지킬 수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파도가 그곳에 닿기 휠씬 전에 방어선을 구축해 주는 것이다.
화재에서의 방어선은 시민들의 안전의식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화마가 모든 것을 빼앗가 가기 전에 미리 예방하는 것 바로 그것이다.
우리 시민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각종 재난사고에 대하여 올바른 인식과 행동으로 무장되었을 때 그 피해는 최소화 될 수 있다.
따라서 각종 재난사고에 대한 시민의 안전의식 제고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기초 지식의 습득과 체험의 기회가 선행되어져야만 한다.
2009년도에 9,071명이 안전체험을 하고자 우리 소방서를 방문했었다.
그 중 39명의 유치원교사를 대상으로 “내년에도 이와 같은 안전체험을 하시겠습니까?”라고 질문한 결과 60%이상이 내년에도 꼭 참석하겠다고 답했다.
이는 안전교육이 자라나는 어린이들의 가장 중요한 교육의 하나로 자리잡아 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외국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뉴욕소방방재본부의 경우 “가장 기본적인 소방서의 업무 중에 하나는 교육이다”라고 강조하면서 시민들이 교육을 통해 안전을 느낄 수 있도록 함은 물론 안전의식을 바탕으로 생활 속에서 안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다.
물론 시민들의 반응도 매우 긍정적이며 참여도 적극적이다.
그 중 몇 가지를 살펴보면 교내 안전교육미팅이 있을 정도로 어렸을 때부터 안전을 몸소 체험하고 있으며, 학교와 아이들이 그룹을 지어 소방서에서 정기적으로 교육을 받고 있다.
또한 화재안전자동차를 활용해 실제와 거의 흡사한 환경에서 실시하는 비상탈출 훈련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실제 화재 발생시 초기 대응능력은 물론 안전의식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와 같이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화재로 인한 사상자가 점점 증가하다가 1970년 300여명을 기점으로 꾸준히 감소해 안전교육이 큰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 발생시 총력 대응할 수 있도록 잘 짜여진 소방의 전략과 시민의 안전의식 합쳐진다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음을 확신한다.
생활 속에서 안전의식을 가지는 것, 바로 그것에서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뉴스에서 화재사고를 접할 때 부주의로 인해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변을 한 번 더 점검하는 것, 온 가족이 안전에 대해 대화해 보는 것, 집안 구석구석에 숨어있는 위험요소를 제거하는 것들이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반복적인 안전교육이 필요함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사라져 버린 것에 대해 뒤늦게 후회할 것이 아니라, 어렸을 때부터 그리고 성인이 되어서도 반복적인 안전교육의 중요성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소방과 시민들이 한 마음으로 화재와의 전쟁을 수행해 간다는 것이 우리 행복을 지켜주는 밑바탕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