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 부동산] 선분양이냐 후분양이냐…장단점은?
[궁금해 부동산] 선분양이냐 후분양이냐…장단점은?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3.09.10 08: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택 공급 두 방식…자금 부담 정도·입주 시기 등 차이
(이미지=신아일보DB)
(이미지=신아일보DB)

금융과 세금, 복잡한 정책이 맞물려 돌아가는 부동산은 높은 관심에 비해 접근이 쉽지 않은 분야입니다.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이들은 물론 많은 임대인과 임차인에게 부동산은 가깝고도 먼 대상입니다. 그래서 신아일보가 기본적인 부동산 용어부터 정책, 최근 이슈까지 알기 쉽게 설명하는 '궁금해 부동산'을 연재합니다. 알쏭달쏭 부동산 관련 궁금증, '궁금해 부동산'이 풀어드립니다. <편집자 주>

LH(한국토지주택공사) 아파트 전단보강철근 누락 사태가 터지면서 최근 후분양 아파트가 주목받는 모습입니다. 골조 공사를 마친 후 분양하는 만큼 설계나 시공 단계에서의 부실 문제를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인데요. 이번에는 새 주택을 공급하는 두 방식인 선분양과 후분양에 대해 알아봅니다. 

먼저 선분양은 국내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공동주택 공급 방식입니다. 건물을 짓기 전에 수분양자를 모아 이들에게 받은 자금을 기반으로 공사를 진행합니다. 본격적인 공사 전에 분양하는 방식이라 소비자는 실물 대신 꾸며둔 견본주택만 보고 상품성 등을 판단해야 하는데요. 이 때문에 완공 후 견본주택과의 차이나 하자 문제가 뒤따를 수 있습니다. 

반면 주택 구입에 투입되는 비용을 공사가 진행되는 2년 반~3년에 걸쳐 나눠 내는 만큼 소비자가 느끼는 자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또 완공 전에 분양가가 결정되는 만큼 공사 기간 주변 집값이 오르면 기존 다른 주택보다 저렴하게 신규 주택을 사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먼저 모집한 수분양자들에게서 초기자금을 충당할 수 있어 공사비 조달에 대한 부담이 작지만 미리 분양가를 책정한 만큼 공사 기간 원자잿값과 인건비 등이 급등할 경우 이를 반영할 수 없다는 점은 리스크입니다.

후분양은 공정률이 60% 이상 진행된 시점에서 수분양자를 모집하는 방식입니다. 견본주택만 보고 집을 살지 말지를 결정해야 하는 선분양과 달리 실물을 보고 계약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입니다. 또 공사가 절반 넘게 진행된 상태에서 분양하기 때문에 계약 후 입주까지 걸리는 시간이 선분양과 비교해 짧습니다.

다만 하자 문제가 마감공사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만큼 공정률 100%가 아닌 후분양은 품질을 보장한다고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선분양과 비교해 입주까지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은 만큼 구입비용 납부 기간이 짧아 단기간에 목돈이 필요하다는 점은 소비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또 건설사들이 투입한 공사비를 충분히 반영해 분양가를 산정할 수 있어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비쌀 수 있습니다.

자금 부분은 건설사에도 부담이 되는데요. 수분양자들에게 돈을 받아 공사를 진행하는 선분양과 달리 절반 이상 공정에 들어가는 비용을 먼저 자부담하고 이후에 받는 구조인 만큼 초기에 들어가는 공사비를 조달, 부담할 능력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sout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