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달에만 삼성전자 주식을 1조원 가까이 쓸어 담았다. 저가 매수의 적기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주가도 6% 넘게 오르며 개인 투자자 투자판단을 독려하고 있다.
증권가 또한 올해 ‘9만전자’를 전망했다. SK하이닉스가 4세대 HBM인 HBM3을 엔비디아에 독점 공급할 전망이었지만 삼성전자도 HBM3 공급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HBM은 D램 여러 개를 수직으로 연결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대폭 끌어올린 고대역폭 반도체로 대용량 데이터 처리가 가능하다.
4일 한국거래소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8월 한 달 동안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996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8월 한 달간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 1위에 올랐다.
올해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매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8월 삼성전자 주가가 6만6900원까지 떨어지자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했다.
다만 같은 기간 빚투(빚내서 투자)도 늘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고(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빌린 돈)는 지난달 1일 19조7865억원에서 31일 20조2261억원으로 2.22% 늘었다.
삼성전자 주가는 개인 투자자와 함께 외국인과 기관 매수 합세에 급등했다.
실제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 1일 종가 기준 7만1000원으로 전 거래일(6만6900원) 대비 6.12% 올랐다. 삼성전자 주가가 6% 넘게 오른 것은 2021년 1월8일(7.12%) 이후 2년 8개월 만이다.
이날 개인 투자자들은 8월 저가 매수에 대한 차익 실현을 위해 삼성전자 주식을 6900억원어치 팔았지만,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가 각각 5540억원, 1390억원어치 매수하면서 주가 하락을 방어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 주가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HBM3 공급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HBM3 공급 시기는 이르면 다음달이며 삼성전자가 공급하는 HBM3는 엔비디아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KB증권은 삼성전자 주가를 9만5000원, 상상인증권은 9만5000원, 키움증권은 9만원 등 9만원 선으로 전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와 AMD로부터 HBM3 최종 품질 승인이 완료된 것으로 추정되면서 올해 4분기부터 HBM3 공급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또 HBM 5세대 제품인 HBM3P도 샘플 공급이 예상돼 경쟁사와 점유율 격차를 빠르게 줄여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삼성전자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업체들로도 HBM3 신규 공급이 예상되기 때문에 내년에는 삼성전자 HBM3 고객이 최대 10개사로 올해보다 약 2배 이상 증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