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호금융조합(신협·농협·수협·산림)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16.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인상 등 이자이익 확대로 금융수익은 증가했지만, 유가 상승 등의 여파로 경제사업 부문 적자 폭이 확대된 까닭이다.
4일 금융감독원(금감원)이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상호금융조합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상반기 상호금융조합 순이익은 2조18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2조4213억원)보다 4027억원(16.6%) 줄어든 수준이다.
이자이익 증가 등으로 신용사업 부문(금융)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879억원 늘어난 3조7657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경제사업 부문 적자 규모는 8565억원에서 1조7471억원으로 확대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농산물 가격 하락과 유가 등 원재료 가격 상승 여파가 주요 적자 확대 요인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상호금융조합별로 살펴보면 농협만 유일하게 전년 동기(1조9744)대비 6.3% 늘어난 2조991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산림 순이익은 393억원에서 90억원으로 77.1% 감소했다.
신협(-669억원)과 수협(-226억원)은 각각 적자 전환했다.
상반기 상호금융조합 총자산은 717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말(687조9000억원) 대비 29조2000억원(4.2%) 증가했다.
전년 대비 가계대출(230조9000억원, 12조2000억원↓)과 기업대출(252조9000억원, 15조원↑) 등 총대출(502조1000억원)은 3조8000억원 증가에 그쳤지만, 중앙회 등 예치금(154조3000억원)이 21조5000억원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총수신은 612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말(588조5000억원)보다 24조3000억원(4.1%) 증가했다.
상반기 연체율은 가계대출 연체율(1.43%)과 기업대출 연체율(4.21%)이 각각 0.52%포인트(p), 1.98%p 상승하며 2.80%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1.52%)보다 1.28%p 상승한 수준이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91%로 지난해 말(1.84%) 대비 1.07%p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말 2.66%의 부동산담보대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올해 상반기 4.45%로 1.79%p 상승한 여파다.
상반기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26.7%로 지난해 말(140.0%) 대비 13.3%p 줄었지만, 요적립률(100%)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반기 상호금융조합 순이익은 금융업을 영위하는 신용사업 부문 순이익 증가에도 경제사업 부문 적자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다소 감소했다"며 "연체율은 지난해 말 대비 상승했지만 적극적인 연체채권 정리 등으로 올해 2분기 들어 상승 폭이 둔화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이자비용 감소, 연체율 관리 강화 등으로 영업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악화 등에 대비해 상호금융권 건전성 제고를 위해 지속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