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인텔·퀄컴 '한미 반도체 대표' 매출 30%↓…부진 심화
삼성·SK·인텔·퀄컴 '한미 반도체 대표' 매출 30%↓…부진 심화
  • 임준혁 기자
  • 승인 2023.09.0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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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한·미·일 업종별 대표기업 경영실적 비교' 발표
정유·철강업종도 역성장…규제완화, 세제·수출지원 필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인텔, 퀄컴 등 한·미 반도체산업을 대표하는 기업들의 올해 상반기 매출이 29.7% 하락해 실적 부진이 심화됐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우리나라, 미국, 일본 3개국 대표기업(8개 업종)의 경영실적을 분석한 ‘한·미·일 업종별 대표기업 경영실적 비교’ 보고서를 3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한·미 반도체 대표기업(4개사)의 평균 전년대비 매출액증가율은 2022년 2.7%로 2021년(22.3%)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2023년 상반기에는 마이너스(-)29.7%로 부진이 더욱 심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회사별 매출액 증가율을 보면 삼성전자는 –20.2%, SK하이닉스 –52.3%, 인텔 –26.8%, 퀄컴 –19.8%로 집계됐다. 이 중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에 따라 관련 매출 비중이 높은 SK하이닉스는 상대적으로 올해 상반기 실적 악화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상반기 업종별 대표기업 경영실적 추이(%) [도표=경총]
2023년 상반기 업종별 대표기업 경영실적 추이(%) [도표=경총]

영업이익률 또한 2023년 상반기는 평균 -9.4%로 실적 부진이 두드러졌다. 이들 4개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2021년 25.7%에서 지난해 다소 감소한 16.7%를 기록하더니 올해 상반기 -9.4%로 급감했다.

이와 관련 분석대상 국가의 기업은 아니지만 글로벌 반도체 기업인 대만의 TSMC는 2023년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감소했으나 한·미 대표기업에 비해 양호, 영업이익률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TSMC의 매출액 증가율은 2022년 42.6%를 기록했으나 올해 상반기 -3.5%로 하락했다. 반면 영업이익률은 2022년 49.5%에서 올해 상반기 43.8%로 견조세를 보였다.

반도체뿐만 아니라 정유, 철강 업종 대표기업들은 평균 매출액이 역성장했다. 유통, 제약‧바이오 업종은 역성장은 피했지만 매출액 증가율이 크게 둔화됐다.

정유, 철강 업종의 2023년 상반기 평균 매출액증가율은 각각 –8.8%, -6.2%로 전년동기 대비 역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 유통업종의 평균 매출 증가율은 15.1%, 제약‧바이오는 평균 27.2%였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유통, 제약‧바이오 업종의 평균 매출액증가율은 각각 3.9%, 2.6%로 지난해보다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와 정유, 철강 업종 등이 실적이 대폭 감소한 것과 대조적으로 자동차와 인터넷서비스 업종은 2023년 상반기에 양호한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한·미·일 자동차 대표기업의 평균 매출액증가율은 19.6%, 영업이익률 7.9%로 나타나 지난해 이후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 구글 등 한국과 미국의 인터넷서비스 대표기업 역시 10.3%의 매출 증가율, 18.6%의 평균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지난해 이후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업황에 따라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우리 주력업종인 반도체를 비롯한 일부 업종에서는 올해 상반기 경영실적이 다른 국가에 비해서도 좋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며 “우리 기업의 실적 개선을 위해 투자‧혁신을 가로막는 규제를 완화하고 세제‧수출 지원을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atm140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