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발레단이 자랑하는 창작발레 ‘심청’이 6년 만에 국내 공연된다.
디지털 영상을 사용해 심청이 인당수에 빠지는 장면을 더욱 역동적으로 표현했다.
공연 때마다 ‘공연 전 해설’을 한 문훈숙 단장이 이번에는 해설 대신 프롤로그에 카메오로 출연한다.
문 단장은 “2001년 심청 공연이 부상으로 자연스런 은퇴 공연이 됐다.
정식 은퇴공연이 없었다보니 이번에는 무대에서 볼 수 있느냐는 질문을 많이 들었다”며 “팬 서비스 차원에서 관객들과 만나려 한다”고 밝혔다.
눈여겨 볼 장면은 1막 ‘인당수’와 2막 ‘용궁’이다.
디지털 영상을 오버랩해 한결 생동감있고 환상적인 수중 장면을 연출한다.
무용수 황혜민은 “물속에 빠졌을 때는 정말 심청의 마음이 이랬겠구나라는 두려움이 뼈 속 깊이 다가왔다”며 “영상을 통해 내가 느꼈던 심청의 느낌이 관객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폭풍우 몰아치는 인당수에서는 역동적인 남성군무, 심청이 인당수에 뛰어들기 위해 고공낙하하는 장면 등이 등장한다.
문 단장은 “남성미와 여성미가 대조돼 어울린다”고 평했다.
의상도 업그레이드 된다.
1막 뱃사람들의 의상은 그물을 덧대 한층 리얼한 뱃사람의 이미지를 나타냈다.
선장의 의상은 이국적이면서도 아시아적인 이미지를 표현하는 퓨전양식으로 바뀌었다.
장식 때문에 현대적인 느낌이 강했던 궁녀 의상은 장식 위에 한복 원단을 덧대 은은하면서도 차분한 동양적 아름다움을 강조했다.
1986년 창작발레로 첫 선을 보인 ‘심청’은 10개국 40개도시에서 150여회 공연하며 사랑받고 있다.
문 단장은 “외국 사람들은 심청 내용을 전혀 몰라 성공할 수 없을거라는 우려가 많았다”며 “하지만 부모자식 간의 사랑은 어딜 가도 통했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더라”고 귀띔했다.
24~30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R석 8만원, S석 6만원, A석 1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