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중국방문, 파격적 공개 행보
김정일 중국방문, 파격적 공개 행보
  • 장덕중기자
  • 승인 2010.05.05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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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진 시찰 후 베이징 도착… 오늘 北中 정상회담 예상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이번 중국 방문은 4년전인 지난 2006년 때와는 달리 파격적인 공개 행보가 계속돼 눈길을 끌고 있다.

국경도시 단둥에서 첫 방문지인 다렌(大連)으로 갈 때 승용차 편을 이용한 것부터가 과거에 볼 수 없었던 파격 행보의 시작이었다.

김 위원장은 외국 방문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비행기나 헬기 자동차 등을 피하고 늘 열차를 이용하는 것이 상례였다.

경호상 위험도가 높은 승용차를 타고 300㎞가 넘는 길을 간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행보였다.

다렌에 도착해서도 경호상 일반인의 접근과 시선이 미치기 어려운 시 외곽에 있는 중국 지도층의 휴양시설이 아닌 시내 중심가의 푸리화(富麗華·Furama) 호텔에 묵었다.

전·현직 국가원수나 경제인, 중동의 부호 등이 이용하는 이 호텔은 김 위원장의 출입 시 외부인의 통행을 크게 제한하지 않았으며, 김 위원장은 호텔 로비를 걸어 다니는 등 투숙객이나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밤에는 승용차로 번화가 야경 관광을 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파격적인 노출 행보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북경 외교가에서는 북한의 다급한 사정으로 중국을 방문하느라 방문지의 통제 등 준비할 여유가 없었다는 설과, 외국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의도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이 동시에 거론되고 있다.

특히 다렌은 북한이 경제특구로 개발하는 나선항의 모델로 삼고 있다는 점을 외국에 선전하고, 투자유치를 촉진할 목적으로 김 위원장이 의도적으로 공개행보에 나섰다는 것이다.

언론의 추적보도를 오히려 이용한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당초 김 위원장은 천안함 침몰 사건으로 인해 쏠리는 시선을 의식해 중국방문은 길어야 2박3일 정도의 짧은 실무적 일정에 그칠 거라는 예상을 깨고 방중 일정을 4박5일 이상 길게 잡은 것도 예상치 못한 행보이다.

한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은 6일쯤 이뤄질 전망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베이징에 가기전에 5일 톈진을 먼저 들렀다.

김 위원장을 태운 특별 열차는 이날 오전 톈진 동역에 도착했다.

베이징으로 가는 길목에 중국식 개혁개방의 성과가 반영된 톈진을 먼저 시찰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위원장을 위시한 방중단은 역에 도착하고 나서 승용차 30여 대를 타고 역을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라진·선봉항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북한으로서는 톈진이 경제 개발을 위한 교과서가 되는 셈이다.

시찰을 마치고 나면 김 위원장은 다시 베이징으로 향한다.

승용차나 열차를 이용하든 이날 오후 베이징에 도착했다.

따라서 이날 밤은 후진타오 주석이 주재하는 환영만찬에 참석하고, 6일쯤 북-중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