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슬라' 대동, 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트랙터 수출 '씽씽'
'농슬라' 대동, 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트랙터 수출 '씽씽'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3.08.15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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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比 2.6% 늘어난 8358억…창사 첫 트랙터 2만대 수출
북미 이어 유럽·호주 다변화, 중대형 트랙터 라인업 확대
원유현 대표 "애그테크&모빌리티 전문 기업 성장 속도"
대동이 수출하는 HX트랙터. [사진=대동]
대동이 수출하는 HX트랙터. [사진=대동]

국내 농기계 1위 대동이 글로벌 사업 성장에 힘입어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인 8358억원을 올렸다.

15일 대동의 2023년 상반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8358억원으로 전년 동기 8142억원보다 2.6% 늘었다. 

올 상반기에는 농기계 수출이 성장세를 보인 점이 돋보였다. 해외에서 제품과 시장 다변화를 통해 전년 동기보다 24.5% 늘어난 2만2900여대의 트랙터를 판매했다. 덕분에 창사 최초로 상반기 트랙터 2만대 수출 기록을 세웠다. 

특히 주력인 북미를 중심으로 유럽, 호주까지 시장을 다변화하면서 60마력 이하 중소형에서 61~140마력 중대형 트랙터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 

북미시장의 경우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역대 최대 점유율은 8.9%를 확보하면서 매출도 전년 동기보다 14% 신장했다. 중대형 트랙터 수요가 많은 유럽, 호주에서도 맞춤형 전략으로 각각 54%, 74% 매출 성장을 이뤘다. 

이 같은 시장 다변화로 중대형 트랙터 수출량은 전년 동기보다 62% 늘었고 전체 수출량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5%에서 7%대로 높아졌다. 대동은 내년 1분기 안으로 61~80마력대 프리미엄 중형 트랙터 신제품을 해외에 출시하면서 제품 다변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633억원으로 전년 동기 677억원보다 6.5% 줄었다. 대동 측은 이에 대해 “국내 농기계 판매 대수가 전년보다 22% 하락하고 판매가가 높은 중대형 트랙터 매출이 감소했다”며 “그룹 미래사업인 스마트팜, 모빌리티 육성을 위한 초기 투자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대동은 하반기에도 글로벌 사업 확장에 드라이브를 건다. 북미에서는 중대형 트랙터 매출 확대 일환으로 조립라인 증설과 캐나다 법인 창고의 확장 이전으로 제품·부품의 현지 공급 역량을 높일 계획이다. 이에 따라 연간 조립능력은 2000대에서 1만대 확대를 기대한다.

유럽에서는 직판 체계를 갖춘 독일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해 유럽에서 올해 3000대, 5년 내 1만대 이상 트랙터 판매를 목표로 잡았다. 또 시장 전문가를 현지 법인장으로 영입해 유럽법인을 재편성할 예정이다. 신사업인 모빌리티와 농업 로봇의 유럽시장 공략도 검토한다.

그룹의 미래사업 투자 역시 지속한다. 스마트 농기계 사업은 올 3분기에 자율주행 3단계 트랙터 및 콤바인을 출시하면서 4단계 무인 농기계 개발 로드맵을 수립한다. 

스마트 모빌리티 사업은 지난해 말 준공한 S-팩토리를 앞세워 골프카트는 올 상반기에만 전년 판매량의 2배를 달성했다. E-스쿠터도 사업 첫 해지만 10% 점유율을 목표로 공급을 늘려가고 있다. 올 상반기 설립한 대동-키로(KIRO) 로보틱스 센터에서 농업·비농업 로봇 개발을 추진해 연내 농작물 자율운반용 추종 로봇을 선보일 계획이다.

원유현 대동 대표는 “미래사업을 준비하면서 구축한 다양한 경영환경에 대한 유연한 대응 능력으로 해외 시장에서 질적·양적 지속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며 “기존 사업을 기반으로 애그테크&모빌리티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적극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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