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성 없는 전쟁, 승리를 위한 전략은?
총성 없는 전쟁, 승리를 위한 전략은?
  • 오 병 석
  • 승인 2010.04.2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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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소방방재청에서는 '화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전쟁이란 무엇이며 잔혹한 전쟁을 치르고 난 후, 우리에게 남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나라는 단군 이래 4300년이 넘는 긴 세월동안 수많은 외세의 침략으로 인해 수난을 겪었다.

그 중에서도 한국전쟁은 불과 60여 년 전의 일이다.

잊고 싶어도 잊혀지지 않는 전쟁의 끔찍한 기억들이 강산이 수차례 변한 지금도 뇌리에 새겨져 고통 받고 있는 분들이 아직도 우리 주변에 많이 있다.

3년 1개월간의 짧지 않은 전쟁은 200만 명에 이르는 사망자와 20만 명의 전쟁미망인, 10만 명의 고아, 그리고 천만 명이 넘는 이산가족을 만들었다.

재산피해도 적지 않았다.

가옥의 절반이 파괴되거나 손상되고 80%이상의 산업시설, 공공시설 및 교통시설이 파괴되었다.

유행병이나 자연재해 등 지구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어떤 재앙보다도 무서운 것이 전쟁이다.

우리 헌법 제5조에도 “침략적 전쟁을 부인한다”고 해서 경우에 따라서는 전쟁을 할 수도 있다는 잠재성을 내포하고 있다.

전쟁을 절대 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침략에 대해서는 방어적 차원의 자위권 행사를 한다는 것이다.

소방방재청에서 “화재와의 전쟁”을 선포한 의미도 바로 여기 있다.

전국에 걸쳐 언제 어디서 발발할지 모르는 “화재”라는 적에 대해 총과 대포가 아닌 소방력을 이용해 자위권을 행사하자는 것이다.

우리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보호를 위해 실제 전시상황이 발발했다는 마음자세로 “불”이라는 적과 맞서야 한다.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는 하나하나의 화염과 농연을 용서 없이 짓밟아야 한다.

화재라는 적의 기세에 눌려 단 한명의 인명피해도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치밀한 전략을 수립해 작전을 전개해야 한다.

소방관서에서는 화세가 커지기 전에 신속히 출동할 수 있는 5분 출동 태세를 완벽히 갖추어야 하며, 출동이 없을 때는 실제화재현장과 유사한 상황을 설정하여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해 완벽한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 외에도 인력보강을 통한 소방사각지대 해소, 노후 장비 교체를 통한 장비 현대화로 출동 소방력을 향상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 공단소방서에서도 지난 4월 23일 전 직원이 모여 실시한 “화재와의 전쟁” 결의대회를 기점으로 전시체제에 돌입했다.

그런데, “화재와의 전쟁”은 소방당국의 노력만이 아닌 일반 국민들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를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전략은 애시 당초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못질을 확실해 해 두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소방관서에서 실시하는 소방검사, 단속도 필요하겠지만 화재를 일으키지 않겠다는 국민의 강한 의지가 절실히 요구된다.

지난 2009년도 화재원인을 살펴보더라도 시민의 부주의가 48.1%로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다.

담배꽁초를 함부로 버린다든지, 음식물을 가스렌지를 켠 채 올려놓고 방치한다든지, 쓰레기, 논두렁을 소각한다든지 하는 경우가 그러하다.

2010년은 특히 ‘화재에 대항한 전쟁을 선포한 해'인 만큼 전 국민이 한마음으로 과거와는 차별화되고, 전쟁에 임한다는 긴장된 자세로 화재에 맞서 나간다면 ‘화재와의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