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금강산 관광지구 정부자산 '몰수'
北,금강산 관광지구 정부자산 '몰수'
  • 양귀호기자
  • 승인 2010.04.27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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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정각 동.서관 판매업체 등 25개 민간자산'동결'집행
북한이 27일 금강산 관광지구 내 남측 민간 자산에 대한 동결 조치와 우리 정부 소유 5개 부동산에 대한 몰수 조치를 집행했다고 통일부가 밝혔다.


이날 오전 북한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김광윤 국장을 비롯한 20명은 금강산을 방문한 남측 28개 업체 관계자 40명에게 동결 일정과 계획을 설명한 뒤 일부 협력업체의 자산에 '동결'스티커를 부착했다.


동결 스티커가 부착된 곳은 온정각 동·서관 판매업체, 온천장 판매업체, 금강산 호텔 내의 매점 등 25개 투자기업의 자산이다.


북한은 또 지난 13일 정부와 한국관광공사 소유 부동산에 부착한 '동결'스티커를 빨간색 사선이 2개 그어진 '몰수'스티커로 교체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3일 우리 정부 소유의 이산가족면회소와 소방서, 한국관광공사 소유의 문화회관, 면세점, 온천장을 동결했다.


일부 민간 자산에 대한 동결과 정부 자산 몰수 조치는 오후 2시부터 3시10분까지 진행됐으며, 정부 자산 몰수 조치를 집행할 때는 북한이 특별히 우리측 관계자의 입회를 요구하지 않았다고 통일부는 밝혔다.


북한 김광윤 국장은 이날 동결에 앞서 지난 23일 북측이 발표한 명승지 담화를 낭독하고, 우리측 업체 관계자들에게 27일~28일에는 일반 협력업체와 투자기업들의 부동산을, 29일에는 현대아산 부동산을 동결하고 마지막 날인 30일에는 미진한 부분이 있을 경우 따로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통보했다.


앞서 북한 명승지개발지도국은 23일 우리 정부와 한국관광공사 소유 5개 부동산 몰수와 나머지 남측 민간 소유 부동산의 동결 방침을 발표하며 현대아산측에 27일 오전 금강산 지구에 들어와 동결 조치에 입회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방북한 28개 업체 40여명은 28일까지 현지에 머물며 북한의 동결 조치 집행을 지켜볼 계획이며, 이미 동결 조치를 당한 세탁업체 관계자 1명만 이날 귀환한다.


통일부 관계자는 "내일도 오늘과 같은 방식으로 동결 조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부동산 관리인원 철수에 대해서는 북측의 아무런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고 말했다.


아직 동결되지 않은 금강산 관광지구 내 민간 소유 부동산으로는 현대아산이 운영하는 금강산·외금강 호텔과 에머슨퍼시픽 소유의 금강산 아난티 골프·스파리조트, 일연인베스트먼트 소유의 금강산 패밀리비치호텔·금강산 횟집 등이 있다.


한편 정부는 북한의 금강산 정부 자산 몰수와 민간 자산 동결 조치에 강력한 유감을 표시하며 동결 집행이 끝나는 30일 남북 민간 교역을 축소하는 방안 등 대응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