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년간 금융권에서 수백억원대 규모의 대형 횡령 사건이 잇따르고 있지만 환수율은 10%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국내 금융권 임직원 횡령 사건 내역'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7월까지 금융사에서 횡령한 임직원 수는 202명, 이들이 횡령한 금액은 1816억590만원이다.
연도별 총횡령 규모는 △2017년 89억8870만원(45명) △2018년 56억6780만원(37명) △2019년 84억5870만원(27명) △2020년 20억8290만원(31명) △2021년 156억4860만원(20명) △2022년 826억8200만원(30명) △2023년 7월까지 580억7630만원(12명) 등이며, 지난해부터 횡령 규모가 급격히 증가했다.
업권별 횡령 임직원 규모는 은행이 113명으로 전체의 56%를 차지했다.
이어 △보험 59명(29.2%) △증권 15명(7.4%) △저축은행 11명(5.5%) △카드 4명(2.0%) 등이었다.
횡령 금액 기준으로는 은행이 1509억8010만원(83.1%)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다음으로 △저축은행 169억2180만원(9.3%) △증권 86억9600만원(4.8%) △보험 47억4200만원(2.6%) △카드 2억6600만원(0.2%) 순으로 집계됐다.
은행 중 횡령 직원이 가장 많았던 곳은 하나은행(21명),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우리은행(733억3110만원)이었다.
거액의 횡령 사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환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최근 7년간 횡령액 중 환수가 이뤄진 금액은 224억6720만원으로 환수율은 12.4%에 불과하다.
특히 은행 환수율은 7.6%이며, 환수금은 114억9820만원에 그쳤다.
강민국 의원은 "1년 동안 금융당국이 연달아 금융권 내부통제 제도개선을 발표 했지만 오히려 횡령 사고가 더 증가했다는 것은 마련한 대책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금융권 횡령을 이대로 내부통제 문제로만 인식한 채 셀프 준법 경영 문화 정착에만 집중한다면 횡령은 만연할 수밖에 없기에 반드시 철저한 관리·감독과 최고경영자(CEO)까지 책임을 묻는 강력한 제도개선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