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롱거리로 전락한 국제행사…세계잼버리, 풍자 ‘밈’ 쇄도
조롱거리로 전락한 국제행사…세계잼버리, 풍자 ‘밈’ 쇄도
  • 이승구 기자
  • 승인 2023.08.04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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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누리꾼들, SNS상에 다수의 비판적인 밈 제작해 게재
가혹한 폭염·침수, 부실한 운영, 안일한 상황대처 강한 비판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휴양지와 야영장을 비교하는 밈(사진=연합뉴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휴양지와 야영장을 비교하는 밈(사진=연합뉴스)

일부 해외 누리꾼 사이에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와 관련해 ‘밈’(인터넷 유행 콘텐츠) 등을 올리며 조롱거리로 전락한 사실이 전해져 씁쓸함을 주고 있다.

누리꾼들은 물에 잠긴 야영장을 조롱하거나 가혹한 날씨에도 주최 측의 부실한 운영과 안일한 상황대처를 꼬집는 내용을 잇달아 인터넷상에 게시하고 있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부 해외 누리꾼들은 장맛비에 침수된 새만금 잼버리 야영장 등 여러 가지 밈을 제작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에 게시하고 있다.

이들은 외국 휴양지의 쾌적한 환경과 물에 잠겨 팔레트가 둥둥 떠다니는 모습을 비교하는 밈이나 무인도 탈출기를 그린 영화 ‘캐스트 어웨이’ 주인공이 야영장에서 표류하는 영상 등 다양한 게시물을 올리고 있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침수 야영장 꼬집는 밈(사진=연합뉴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침수 야영장 꼬집는 밈(사진=연합뉴스)

또한 폭염과 관련한 밈도 여러 개 보였다. 더위에 지친 백골이 의자에 앉아 쉬고 있는 모습과 뜨거운 태양이 작열하는 야영장에서 메말라가는 대원을 형상화한 밈도 있었는가 하면 물웅덩이에서 창궐한 모기와 더러운 화장실, 바가지 물가 등을 의미하는 밈도 있었다.

새만금에 대원들을 보낸 해외 학부모로 추정되는 누리꾼도 SNS상에 ‘도대체 그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냐?’, ‘내 딸을 빨리 데리고 나오고 싶다’, ‘아이가 집에 오고 싶다고 난리다’ 등 항의성 댓글이 담긴 게시글을 잇달아 올려 부실한 대회 준비를 질타했다.

한편, 새만금 세계잼버리는 한국의 우수한 문화와 자연환경을 세계에 널리 알리겠다는 목적으로 기획됐다. 대회전만 해도 6000억원 이상의 경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지금은 부족한 준비와 미숙한 운영 탓에 지역 이미지는 물론 국격까지 실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신아일보] 이승구 기자

digitaleg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