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석 고원을 넘으며-
*시가 있는 캘러리
아름다워라
세석고원 구릉에 파도치는 철쭉꽃
선혈이 반짝이듯 흘러가는
분홍 강물 어지러워라
이마에 흐르는 땀을 씻고
발 아래 산맥들을 굽어 보노라면
역사는 어디로 흘러 가는가,
산머리에 어리는 기다림이 푸르러
천벌처럼 적막한 고사목 숲에서
무진벌 들바람이 목메어 울고 있다
나는 다시 구불 거리고 힘겨운 길을 따라
저 능선을 넘어 가야 한다
<중략>
아무도 들어가지 못하는 저 빙산에
쩍쩍 금가는 소리 들으며
자운영꽃 가득한 고향의 들판에 당도해야 한다
눈물겨워라
세석고원 구릉에 파도치는 철쭉꽃
선혈이 반짝이듯 흘러가는
분홍 강물 어지러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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