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부동산 PF 연체율 15%대…충당금 쌓고 비상계획 가동
증권사, 부동산 PF 연체율 15%대…충당금 쌓고 비상계획 가동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3.07.1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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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사 PF 비중 자기자본 40% 근접에 부실 현실화 우려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증권업계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이 15%대로 치솟은 가운데 증권사들은 충당금을 쌓고 비상계획을 세우는 등 대응에 분주하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상반기 부동산 PF 자산 미회수 우려 차원에서 충당금을 쌓고 있다.

금리 인상과 부동산 경기 악화에 따른 부실 위험이 확산하는 가운데 채권 만기 불일치로 자금시장이 경색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국내 증권사들의 부동산 PF 신용공여 잔액은 지난 7일 기준 총 21조4665억원이다.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메리츠증권 등이 2조원 수준이며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하나증권 등은 1조원 안팎이다.

다만 일부 중소형 증권사들의 부동산 PF 비중은 자기자본의 40%를 넘거나 근접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PF 부실 현실화가 우려된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증권사 부동산 PF 연체율은 15.9%로 전 금융업권 가운데 가장 높다.

이에 증권사들은 부동산 PF 부실 현실화를 막기 위한 컨틴전시(비상계획)를 가동하고 있다.

한 대형 증권사는 위험 심사 정책을 기존보다 강화해 운영하고 △브릿지론(저축은행 등 2금융권 차입금) △본 PF에 대한 미분양 증가, 지역별 공급량 과다, 시공비 증가에 따른 수익성 악화 가능성을 고려해 관련 부서와 사전 협의를 의무화했다.

또 다른 증권사는 신규 투자의 경우 선순위 투자 위주의 위험 관리를 시행하는 한편 기존 투자 사업장의 진행 상황을 주 단위로 점검하고 있다.

아울러 증권사들은 PF 대주단 협의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PF 정상화 펀드 등을 통해 사업장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

한편, 금융당국은 금융업권의 PF 연체율 증가 속도는 점차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PF 대주단 협약 등 선제 조치를 통해 부실이 한 번에 현재화되지 않고 질서 있게 정상화, 정리되고 있다”며 “연체율 상승세는 시차를 두고 둔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