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험개발원은 해마다 여름철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인해 발생하는 침수차량이 중고차 시장에 무사고 차량으로 허위 유통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며 무료로 침수차량을 조회할 수 있는 '카히스토리' 활용을 독려했다.
11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침수 사고는 3만4334건으로 집계됐다.
이중 수리가 불가능하거나, 수리비가 차량 가격을 초과하는 침수 전손은 2만5150건, 그 외 침수 분손은 9184건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경우 집중호우와 태풍 힌남노로 인해 3일 동안 1만6187건(1593억원)의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발생한 전체 침수 사고 건수의 88.6%(금액 기준 90.9%)에 달한다.
침수 차의 경우 차량 부품 부식으로 인해 안전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전자장치가 많은 신형 차량일수록 기능 고장과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자동차관리법은 침수 전손 처리된 차량은 30일 내에 폐차하도록 해 판매가 금지됐지만 분손 차량은 계속 거래가 가능하므로 중고차 구매 시 소비자 주의가 요구된다.
이에 보험개발원은 무료 침수차량 조회 서비스 '카히스토리'를 운영하고 있다.
차량·차대번호를 입력하면 침수차량 여부와 침수 일자를 확인할 수 있다.
사고정보 이외에 주행거리와 파손 부위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중고차 구매과정에서 소비자 판단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중고차 구매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고 중고차 시장의 유통 투명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