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에 이어 제2금융권으로 상생금융 바람은 거세질 전망이다.
금융권에 '상생금융 확산'을 강조해온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행보가 제2금융권으로 향했다.
이 원장은 지난달 우리카드 방문에 이어 이달 13일 한화생명을 방문한다.
앞서 우리카드에서 2200억원의 '상생금융 보따리'를 받은 이 원장의 방문으로 한화생명은 보험사 중 첫 상생 지원 방안을 내놔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 원장은 오는 13일 서울 여의도 한화생명 본사를 방문한다.
한화생명·한화손해보험은 사회취약계층을 위한 특약 신설 등 상생금융 상품 출시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금융감독원(금감원)으로부터 '상생·협력 금융 신상품 우수사례'로 선정된 '한화생명 상생친구 어린이보험' 등의 확장 버전이 나올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화생명 상생친구 어린이보험은 장애인과 저소득 한부모가정, 차상위 다문화 가정 등 사회적 취약계층 가정의 자녀가 대상이다.
암·뇌·심장질환 등 큰 질병에 대한 고액 보장은 물론 성장 과정에서 누구나 발생할 수 있는 다빈도 질환과 학교폭력 피해자까지 어린이 질병과 사고를 종합적으로 보장한다.
다만 사업비 등을 절감해 보험료는 월 1만원대로 책정했다.
이달에는 출산이나 육아휴직 시 1년간 보험료 납입 유예가 가능한 '출산·육아 보험료 납입 유예 특약'을 출시했다.
업계에서는 보험약관대출 최고금리 인하 등의 방안도 나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현재까지 세부적인 행사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며 "기존 (상생금융) 상품의 확장성을 가진 상품 출시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의 상생금융 독려 행보는 2금융권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이 원장은 우리카드 상생금융 출시 기념 취약계층 후원금 전달 및 소상공인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날 우리카드는 △소상공인 등 저소득층 대상 신규대출(800억원) △영세·중소가맹점 카드 이용대금 캐시백(100억원) △연체 차주 저리 대환대출·채무감면(1300억원) △가맹점주 대상 상권분석·마케팅 서비스 제공 등 2200억원 규모의 상생금융 방안을 내놨다.
이복현 원장은 "금융사들이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특화 금융상품 개발을 통해 지속 가능한 상생금융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은행, 보험사뿐만 아니라 카드사, 금융투자사 등 다른 업권에서도 다양한 상생금융 상품 개발에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7일에는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은 금융 소외 계층을 위한 △신규대출 지원 △상용차 구매 금융 지원 △취약차주 채무 정상화 프로그램 △영세사업자 구매금융 우대금리 운영 △소상공인 대상 마케팅 지원 프로그램 등 6000억원 규모의 상생금융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감원에서 한화생명 외에도 다른 보험사와 상생금융 확대를 위한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사에서도 약관대출과 신용대출, 부동산담보대출 금리 인하 등이 가능하겠지만 비중이 작아 금감원에서 원하는 방향일지는 의문"이라며 "아무래도 사업비 축소를 통한 사회취약계층을 위한 보험 상품 출시가 우선시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