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3’에서 유영상 SKT CEO(왼쪽)와 조벤 비버트(JoeBen Bevirt) 조비 에비에이션 CEO(오른쪽)가 회의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은 모습.[사진=SK텔레콤]](/news/photo/202306/1725436_882981_5039.jpg)
SK텔레콤이 글로벌 도심항공교통(UAM) 기체 제조사 조비 에비에이션(조비)와 동맹을 강화한다.
30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조비와 1억 달러(1300억원)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해 2월 양사가 UAM 사업협력을 위해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동맹을 선언한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지분투자를 통해 혈맹관계로까지 발전했다.
SK텔레콤은 이번 투자로 약 2% 규모의 지분(신주 인수)을 확보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이를 통해 국내 UAM 사업 추진에 있어 선도적 위치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SK텔레콤은 이번 지분투자로 조비 기체의 국내 사용을 독점할 수 있게 됐다. 현재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진행하는 ‘한국형도심항공교통 실증사업(K-UAM 그랜드챌린지)’에 활용하는 것은 물론 2025년으로 예상되는 국내 UAM 상용화 시점 이후까지 조비 기체로 사업을 추진한다.
또 양사는 UAM 분야 연구개발(R&D) 협력과 국내 UAM 생태계 조성을 위한 사업 협력에도 합의했다. UAM 기체 운영, 유지보수 관련 기술과 국내 실증사업을 수행하며 쌓은 기술 노하우 공유 등 기술적 협력을 강화하고 국내 다양한 모빌리티 기업들과의 제휴 등에 대해서도 적극 협력한다.
국내 사업협력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해외사업 분야에서도 협력한다. 국내에서의 협력 성과를 기반으로 향후 해외로의 동반 진출도 검토한다.
각 사 CEO 및 주요 경영진이 참석하는 정기 회의체도 운영할 계획이다. 매월 C-레벨 임원들이 참석해 사업 협력을 논의하고 분기별로 양사 CEO가 참석해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주요 의사결정을 내리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조비가 개발한 수직이착륙비행체(eVTOL) S4 기체는 업계 최고 수준의 속도(322km/h)와 비행거리(241km)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또 미국 연방항공국(FAA)의 상업 비행용 허가인 G-1 인증을 가장 먼저 승인 받았다. 미항공우주국(NASA)과도 기술협력을 하고 있고 미 공군과는 UAM 기체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유영상 SK텔레콤 CEO는 "조비와 협력을 기반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UAM 기체를 국내에 도입해 UAM 실증사업 추진과 상용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UAM을 통해 고객의 이동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UAM 기술력을 빠른 속도로 높여 한국이 모빌리티 강국으로 도약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벤 비버트 조비 에비에이션 창업자 겸 CEO는 "조비는 이번 협력을 통해 한국 UAM 시장에서 최상의 사업적 위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을 위한 혁신적인 UAM 서비스 개발을 위해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UAM은 AI컴퍼니로 전환중인 SK텔레콤이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AI기술은 UAM의 상공망 통신, 교통관제, 지상교통과의 연계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될 것으로 보이며 SK텔레콤은 현재 내재화하고 있는 AI 기술력을 향후 UAM 서비스 대중화와 생태계 구축에 쏟아 부을 계획이다.
또한 SK텔레콤이 기존에는 통신 인프라를 통해 고객들에게 물리적 거리를 뛰어넘는 연결의 가치를 제공했다면 앞으로는 이를 확장하여 UAM을 통해 고객의 시공간을 넓히는 ‘이동혁명’까지 만들어가겠다는 계획이다. 모바일 오퍼레이터를 뛰어넘어 하늘길을 개척하는 모빌리티 프론티어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이다.
현재 UAM은 교통혼잡과 탄소배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교통체계로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 세계 주요 국가들이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