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절되지 않는 구급대원 폭행사고
근절되지 않는 구급대원 폭행사고
  • 김 지 숙
  • 승인 2010.04.1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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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뉴스에서 자신을 도우러 출동한 119구급대원에게 만취자가 폭행을 가해 구급대원 코뼈가 부러지는 사건이 발생했다는 기사를 접하고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구급대원 폭행사고와 사라져 가는 시민의식에 마음이 무거워졌다.

초등학생들의 장래희망 1순위는 대통령도 판.검사도 아닌 바로 소방관이다.

이렇게 아이들의 존경을 받는 소방관의 한 분야인 구급대원들이 왜 이런 수난을 겪고 있는 것일까? 소방방재청이 국정감사에 제출한 통계에 따르면 119구급대원에 대한 폭행사건 건수는 2006년 38건, 2007년 66건, 2008년 69건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폭행가해자는 대부분 술에 취한 만취자이며 구급차가 늦게 도착했다는 이유로 폭언이나 욕설 뿐만 아니라 골절이나 뇌진탕을 초래하는 물리적 폭행까지 행사한다.

이런 빈번한 구급대원들의 폭행사건을 방지하기 위해 신문과 유선방송을 통해 폭행방지 예방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구급차량 내부에 CCTV를 설치하는 등 구급대원들의 폭행사건에 대비한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지만 구급대원 폭행이 근절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현재 우리사회는 술에 취한 행동을 너그럽게 받아들이는 분위기이고, 대부분 폭행가해자는 경제력 기반이 없는 서민들이기 때문에 강력한 법적 대처보다는 가해자와의 합의가 관행이 되어 구급대원 폭행사건이 끊이지 않고 반복하여 발생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가는 소방의 이미지도 중요하지만 구급대원 폭행사건과 같은 범죄에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여 공권력으로 대응하여 반복되는 폭행사건을 근절해야 할것이다.

또한 폭행에 이르기 전에 술에 취한 신고자를 구급대원들이 당황하지 않고 능숙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