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고 NLL 가까워 예민”
“천안함 사고 NLL 가까워 예민”
  • 장덕중기자
  • 승인 2010.04.1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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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반기문 총장 면담… 한국전 참전기념비 방문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을 만나 천안함 침몰사고 및 G20정상회의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대통령은 특히 천안함 사고와 관련해서는 북방한계선(NLL) 가까이에서 발생한 점을 들어 “예민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국 워싱턴 윌라드(Willard) 호텔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을 갖고 핵안보, 기후변화, 개발 등 주요 국제현안과 천안함 사고, G20정상회의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대통령이 반 사무총장과 면담을 가진 것은 이번이 취임 이후 7번째다.

반 사무총장은 특히 천안함 사고에 대해서는 “나도 애통한 마음”이라며 “하루 빨리 선체가 인양되고 원인이 규명되길 바란다”고 위로의 뜻을 표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너무 북방한계선 가까이서 발생해서 예민한 사안”이라며 “많은 나라들이 원인이 뭔가 밝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 정부가 국제 간 신뢰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오바마 대통령이 지원하겠다고 했다”고 답했다.

아울러 반 사무총장은 아이티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한 우리 정부와 국민들의 지원에 사의를 표했다.

또 핵 비확산, 기후변화, 유엔새천년개발목표(MDGs) 달성 노력 등 유엔의 주요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우리 정부와의 적극적인 협력을 기대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아이티 복구 지원과 관련한 반 사무총장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하고 앞으로도 유엔과 계속 협력해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우리 정부가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를 확대하고, 유엔과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해나갈 것임을 언급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G20 서울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유엔과도 긴밀히 협력해나가기를 희망했다.

이 대통령은 G20정상회의와 관련해서는 “비(非)G20회원국,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의견이 G20정상회의에서 반영될 수 있도록 아웃리치(Outreach)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반 사무총장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특히 의제개발에 기여해 G20과의 관계를 더욱 긴밀하게 유지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현지시간) 워싱턴에 있는 한국전 참전기념비를 방문해 헌화했다.

이날 행사에는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을 비롯해 전 주한미국대사, 전 한·미연합사령관, 참전용사 출신 전·현직 의원, 한국전 참전용사회(KWVA, Korean War Veterans Association) 소속 참전용사 및 교민단체인 재향군인회 회원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헌화 뒤 현장에서 참석자들 및 윌리엄 맥스웨인 KWVA 회장 등 KWVA 소속 참전용사들과 다과회를 갖고, 참전 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에 대해 치하했다.

이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땡큐(Thank you) 액자’를 전달하면서 “여러분이 목숨 걸고 싸워줬던 덕에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었고, 가난 속에서 이만큼 성장이 가능할 수 있었다”며 “여러분은 대한민국의 발전에 큰 긍지를 가져도 좋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미국 정부에서는 클린턴 국무장관, 커트 켐벨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전 주한미대사인 알렉산더 버시바우 국방부 국제안보차관보 (前주한대사), 존 틸럴리·로버트 리스카시 전 한·미 연합사령관 등이 참석했으며, 의회에서는 존 워너 전 상원의원, 존 머피 전 하원의원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