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 서거에 전 세계 슬픔에 잠겨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 서거에 전 세계 슬픔에 잠겨
  • 문경림기자
  • 승인 2010.04.1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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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란드 대통령을 태운 비행기가 10일 러시아 스몰렌스크에서 추락하면서 레흐 카친스키 대통령 내외를 비롯한 고위 관리들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데 대해 세계 각국이 슬픔을 표하며 조문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폴란드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위로의 말을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카친스키 대통령이 인간의 존엄과 자유를 위해 몸을 바친 정치 지도자였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특히 카친스키 대통령 일행이 ‘카틴 숲 사건’ 기념식에 참석차 비행기에 올랐다는 점에 비통함을 더하고 있다.

러시아 스몰렌스크에 있는 카틴 숲은 2차 세계대전 당시 구 소련 당국에 의해 폴란드인 2만 여명이 학살된 곳이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는 이번 사고와 관련, 폴란드 언론과 인터뷰에서 “카친스키 대통령을 애도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겠다”며 “러시아는 사고 수습과 심리상담 등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폴란드와 러시아의 총리는 화상회의를 갖고 부검 전문가들과 의료진, 심리학자, 통역가 등을 참여시킨 사고 조사 대책에 대해 논의하는 등 양국이 잰걸음으로 사고 수습에 나서고 있다.


이스라엘의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외무장관은 “카친스키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진정한 친구였다”며 “그는 이스라엘과 폴란드의 우호적 전략관계를 구축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시몬 페레스 대통령도 “나의 친구 카친스키 대통령의 사망 소식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마리아 영부인과 고위 관리들도 함께 타계했다는 소식은 매우 충격적이고 고통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애도했다.

프랑스와 영국 등도 카친스키 대통령이 폴란드의 자유를 위해 헌신한 점을 높이 평가하며 죽음에 대한 심심한 애도의 뜻을 전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폴란드와 러시아의 관계가 화해 단계로 접어드는 시점에 사고가 발생해 더욱 가슴 아픈 일”이라며 조의를 표했다.


한편 러시아 모스크바 시는 이미 필요한 지원에 착수한 상태다.

유리 루즈코프 모스크바 시장은 유가족들이 머무를 수 있는 호텔 3곳을 예약해 놓고 심리학자와 정신과 전문의를 배치한 상태다.

유가족들은 무료로 교통시설과 식사, 의료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또 폴란드의 도널드 투스크 총리는 12일을 국가 추모의 날로 선언하고 비행기 사고로 서거한 카친스키 대통령에 대해 전 국민과 함께 애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