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리.기상악화로 선체 인양 난항
사리.기상악화로 선체 인양 난항
  • 양귀호기자
  • 승인 2010.04.1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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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이후 가능할듯...군,선체 인양 공개 범위 놓고 고심

실종가족 일요법회 '무사귀환' 기원 
 

두 동강 나 백령도 인근해에 침몰한 해군 천안함 선체 인양이 예상보다 더뎌지고 있다.


사고해역의 유속이 여전히 빨라 잠수사들의 작업속도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고, 선체가 닿은 해저 바닥이 뻘이 아닌 암석으로 되어있어 쇠사슬을 감는 데 애를 먹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내주부터는 물살이 한층 더 빨라지는 사리현상이 시작되기 때문에 인양작업은 한층 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군은 11일 현재 함미 부분을 인양하기 위해 90mm 체인 3개 중 1개를 연결한데 이어 나머지 2개의 체인을 연결하려고 하고 있지만 좀처럼 진척을 못내고 있다.


함수 부분 역시 해저바닥이 단단한 암석으로 되어 있어 체인 연결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군 관계자는 "선체인양을 위해선 체인을 완벽하게 연결하는 게 관건인데, 기상여건이 나빠 진척이 제대로 안되고 있다"고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내주부터 물살이 빨라지는 사리현상이 시작되기 때문에 인양작업은 한결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해군은 구체적인 인양시기를 점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같은 여건이 지속된다면 인양시기는 당초 예상했던 18일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선체 인양과 관련해 군이 공개 범위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천안함 선체의 절단면은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핵심 열쇠이다.

사건 이후 증폭돼 온 군 당국에 대한 국민적인 불신을 이번에 없애기 위해 국방부는 선체가 인양된 후 이 절단면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절단면을 어디까지 또 어떤 방식으로 보여줄 건지는 여전히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인양 작업 자체를 모두 공개하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실종자 가족들은 경기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 내 법당인 해웅사를 찾아 실종 장병의 무사귀환을 기원했다.


김선호 상병(20)의 어머니 김미영씨(51) 등 실종 장병 7명의 가족 27명이 이날 오전 10시30분 일요법회에 참여했으며, 2함대 장병 37명과 이들의 가족들이 실종자 가족들을 맞았다.


해웅사 주지 무여 스님이 실종 장병의 이름과 나이, 주소지를 부르며 이들의 무사귀환을 축원했다.


무여 스님의 축원이 이어지는 동안 실종자 가족들은 두 손을 모아 아들, 동생, 남편의 귀환을 간절히 기원했다.


2함대 장병들도 자신의 가족들과 함께 하루빨리 동료 장병들이 돌아오기를 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