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 청사, 함평 나들이
임정 청사, 함평 나들이
  • 전 하 술국장
  • 승인 2010.04.08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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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3일은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이다.

1919년 4월 13일, 3·1운동 정신을 계승해 일제에 빼앗긴 국권을 되찾고, 나라의 자주독립을 이루고자 중국 상하이에서 수립 선포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역사적 의의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제정한 국가 기념일이다.

상하이를 찾는 우리나라 관광객들은 대부분 ‘임시정부청사’에 들러 당시의 모습과 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되새긴다.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국내에도 임시정부청사가 있다.

지난해 6월 전남 함평군이 신광면 함정리에 ‘임시정부청사’를 재현했기 때문이다.

중국 상하이에 있어 언제 철거당할지 모르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를 그대로 만들어 역사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함평군이 재현한 임정청사는 현지 건물과 똑같은 3층짜리 붉은 벽돌 건물이다.

청사 1층에는 회의실과 주방, 화장실이 있고, 2층에는 김구 선생과 정부 집무실이 있다.

3층 숙소까지 그대로다.

함평군은 80여년 전에 사용했던 책상과 의자, 침대는 물론 각종 사무기기 등도 중국 현지에서 직접 제작해 들여왔고 상해임정청사의 삐걱거리는 목재 계단의 기울기와 폭은 물론, 커튼, 전구, 숟가락, 재떨이 등도 중국 고건축업체로부터 수집해 들여왔다고 한다.

함평군이 ‘임시정부청사’를 재현한 이유는 이곳이 임시정부에서 재무장을 지낸 김철 선생이 태어난 곳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1917년 중국 상하이로 망명한 김철 선생은 천석꾼 부농이던 가산을 모두 정리해 임시정부의 재정을 담당한 인물로 상하이에서 자신이 살던 집을 임시정부 청사로 활용하도록 한 분이다.

‘함평 나비축제’로 유명한 함평을 찾아 꽃과 나비도 즐기고 ‘임시정부청사’에 들러 선열들의 숭고한 뜻을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나들이는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