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6·10 기념식' 불참… 野 "옹졸해" 與 "민주주의 파괴"
정부, '6·10 기념식' 불참… 野 "옹졸해" 與 "민주주의 파괴"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3.06.1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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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극히 사소한 이유 핑계로 정부행사 비토"
국민의힘 "가짜뉴스와 망언으로 사회분열 획책해"
10일 오전 서울 명동대성당 꼬스트홀에서 '민주路 - 같이 걸어온 길, 다시 가야 할 길'을 주제로 열린 '제36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서 합창단이 '광야에서'를 부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일 오전 서울 명동대성당 꼬스트홀에서 '민주路 - 같이 걸어온 길, 다시 가야 할 길'을 주제로 열린 '제36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서 합창단이 '광야에서'를 부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10 민주항쟁 36주년인 10일 기념식에 정부가 불참한 데 대해 야권이 "정부의 옹졸함"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오전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 야당 지도부가 참석했다. 

정부는 6·10 민주항쟁이 2007년 국가기념일로 제정된 뒤 처음으로 기념식에 불참했다. 기념식을 주관하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최근 '윤석열 정권 퇴진'을 구호로 내건 행사에 후원단체로 이름을 올렸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극히 사소한 이유를 핑계로 공식적 정부 행사를 비토한다는 것이 과연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며 "정부의 옹졸함을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이한열 기념관 방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해당 행사를 민주화운동 기념사업회가 했다는 이유로 (불참했는데) 그건 그것대로 바로잡아 나가면 될 일"이라면서 "6·10 항쟁 기념식은 기념식대로 의미가 있으니 참석을 하는 게 옳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정부의 민주주의에 대한 인식 수준이 얼마나 천박한지 드러났다"며 "윤석열 정부에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해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소속 김동연 경기지사도 페이스북에 "헌정질서 수호를 강조해 온 정부가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 불참하는 것은 자가당착이고 옹졸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도 페이스북에 "'87항쟁'이 이뤄놓은 직선제의 토대 위에 검찰 출신의 윤석열 정부도 가능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오늘 정부의 6·10 기념식 불참은 참으로 개탄할 일"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여당인 국민의힘은 정부와 궤를 같이 하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최근에는 6·10 민주항쟁의 뜻을 이어받는 단체가 그 본래의 취지와는 다르게,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정치적 공격을 일삼는 시민단체에 후원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당민주주의가 돈으로 인해 오염되고, 대화와 타협의 의회민주주의가 다수의 폭거와 독주로 인해 파괴되고 있다"며 민주당을 직격했다.

또 "'자유'와 '민주'라는 이름 아래, 가짜뉴스와 망언으로 사회분열을 획책하며 대한민국의 존립 가치를 뒤흔드는 행태도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