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I서울보증, IPO 시장 존재감 확대
SGI서울보증, IPO 시장 존재감 확대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3.06.11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배당 성향 50%…배당주 꼬리표 변수
(사진=SGI서울보증)
(사진=SGI서울보증)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 조(兆) 단위 대어급 기업들이 나서는 가운데, SGI서울보증이 주목받고 있다. 

13년 만의 공기업 상장인데다, 기업가치가 2조~3조원에 달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해 코스피 약세로 상장을 미룬 기업들이 하반기 IPO 시장에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성장주가 아닌 배당주라는 꼬리표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GI서울보증은 코스피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2010년 지역난방공사 이후 13년 만에 공기업 상장이다. 상장 주관은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 맡았다. 

SGI서울보증은 지난해 7월 정부의 '서울보증보험 지분매각 추진계획' 발표 이후 공적자금관리위원회를 중심으로 상장 여건 모니터링 등 상장심사를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을 진행해 왔다.

SGI서울보증은 1998년 외환위기로 파산 위기에 몰린 대한보증보험과 한국보증보험이 합병해 출범한 회사다. 당시 예금보험공사는 10조2000억원의 공적자금을 지원했다. 

SGI서울보증의 최대주주는 예금보험공사로 지분 93.58%를 보유하고 있다.

예금보험공사는 예금보험기금채권상환기금 청산 시한인 오는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지분 매각에 나설 계획이다.

우선 보유 지분 중 약 10%를 IPO를 통해 매각(구주매출)하고 나머지 지분을 입찰·일괄매각(블록세일) 등의 방식으로 처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배당 등을 통해 SGI서울보증에서 거둬들인 자금은 4조3483억원(회수율 42.4%)이며 아직 회수하지 못한 공적 자금 규모는 5조9017억원에 달한다.

SGI서울보증은 연간 보증 규모 230조원에 달하는 국내 70여 보증 기관 중 최대, 세계 3위 보증회사다. 기업가치는 2조~3조원대로 평가되고 있다. 

SGI서울보증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4561억원) 대비 23.5% 증가한 5635억원이다.

같은 기간 보험수익은 2조3011억원으로 전년(2조757억원) 대비 10.8% 상승했다.

아울러 지난해 결산 기준 올해 SGI서울보증의 배당 성향은 50.2%로 지난해(50%)에 이어 2년 연속 50%를 넘어섰다. 

하반기 IPO 시장에서 SGI서울보증이 주목받는 배경이다. 

다만 SGI서울보증은 배당주 성향이 강하고 코스피 시장 악화로 IPO 일정을 철회하거나 연기한 기업이 하반기에 몰리는 점은 변수로 떠오른다.

실제 두산그룹 로봇 자회사 두산로보틱스와 코스닥시장 상장사 NICE평가정보, 중고차 플랫폼 업체 엔카닷컴 등도 하반기 코스피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SGI서울보증 관계자는 "구체적인 상장 시기는 앞으로 시장환경과 상장예비심사 승인 시점 등에 따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논의를 거쳐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qhfka7187@shinailbo.co.kr